[정기수기자] 재계가 오는 3일 방한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현안 해결과 사업 기회 확대 등을 모색한다.
특히 시 주석이 지난해 3월 취임 후 해외 순방 에 나설 때마다 대규모 경제협력 및 투자방안을 발표했다는 점을 감안, 이번 방한에서 국내 경제계에 선물 보따리를 내놓을 가능성도 적지 않아 주목된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재계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250여명의 기업인과 함께 한국을 찾는 시 주석과의 만남을 통해 중국 비즈니스 기반을 다지는 한편, 새로운 사업 및 투자기회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250여명의 중국 경제사절단은 한국을 방문했던 경제사절단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시 주석은 방한 이틀째인 오는 4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경제인들을 대거 만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한국과 중국 기업인 4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포럼 행사장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고화질(UHD) TV, 갤럭시S5, G3 등 최신 스마트폰 등을 전시해 시 주석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시 주석은 이날 포럼에 앞서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별도로 티타임 형태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참석한다.
삼성그룹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 대신 참석해 지난달 가동에 들어간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의 반도체 공장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쑤저우에 8세대 LCD 공장을 가동한데 이어 시안 반도체 공장까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현지 13곳의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고 고용인원만 6만명을 넘는다. 국내를 제외할 경우 최대 규모의 핵심 사업거점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지속적으로 중국과의 비즈니스 협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이날 티타임에 직접 참석해 중국 제4공장인 충칭(重慶)공장 건설을 포함한 중국사업 전반의 지속적인 협력 강화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중국 내륙 및 서부지역 진출을 위해 오는 2016년까지 충칭에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설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정 회장이 충칭을 직접 방문해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허베이(河北) 성이 현대차 유치를 적극 추진해 충칭 공장 최종 허가가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이번 방한에서 현대차그룹에 모종의 '선물'을 꺼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SK그룹은 김창근 SK수펙스 의장이 나서 중국 내 다양한 합작투자 현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우한에틸렌합작법인의 생산 개시를 앞두고 중국 정부의 지속적 관심과 성원을 요청하는 한편 SK하이닉스의 우시(無錫) 공장 등 현안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중국 비즈니스 현안 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시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의 현지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LG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LG화학이 중국 2차전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도 광저우에 8세대 LCD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톈진에는 자동차부품 소재공장을 세우는 등 중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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