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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준석 앞세운 혁신위 발족…선거용?


당 내에서도 "선거 염두 둔 이벤트성 반복 안돼" 회의론

[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30일 당내 혁신기구를 발족한다. 명칭은 '새바위(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로 정했고,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당 쇄신을 주도했던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맡았다.

새누리당이 다시금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게 된 배경에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 여당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확산된데다 최근 국무총리 후보들의 연쇄 낙마, 7.14 전당대회 경쟁 과열 등 안팎의 악재로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당이 위기를 맞았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 2012년 당명을 바꾸고 당 색을 바꾸고 당의 정강정책을 바꾸고 상향식 공천을 도입하는 등 나름대로 지속적으로 혁신 과제를 실천해 왔지만 당내 수직적·권위주의적 문화에 대한 변화가 미진해 국민들이 아직까지 새누리당의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치열하게 반성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 '새바위'를 출범시키려 한다"면서 "우리 스스로 우리 당에 혁신적인 실천 과제들을 제시하고 실천함으로써 '새누리당 2.0' 시대를 열어야 한다. 혁신하면 생존할 것이고 혁신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위 위원장을 맡게 된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2년 12월 19일 이후 정치권에서 깔끔하게 떠나 있겠다는 약속을 했고 몇 번이나 하기 싫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내 손으로 의결했던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의로의 변화라는 정치실험이 2년만에 실패로 드러난다면 매우 아픈 기억일 것 같다"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새누리당에 쓴소리를 던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비대위원은 혁신위 활동을 통해 ▲2012년 약속된 민생공약 지속 이행 촉구 ▲윤리적 기준 강화 요구 ▲혁신위 결정 사항에 대한 당권주자들의 수용 ▲대통령에 의존하지 않는 정책 승부 권고 등을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이 받아들일 의지가 있다면 열흘만에도 할 수 있는 개혁"이라며 "합리적인 논의를 통해 제시되는 혁신 방안들이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구체화되거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바로 활동을 중단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혁신위 신설은 윤 사무총장이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활동시한이 7.30 재보궐 선거까지라는 점에서 선거를 겨냥한 일회성 혁신에 그칠 것이라는 비판적 시각이 당내에서 조차 불거지고 있다.

지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추진된 당 쇄신도 비대위가 해체되면서 유야무야됐다는 지적이 나온 터다.

당 비대위원인 조해진 의원은 "그동안 혁신위, 쇄신위, 비대위 등 여러 이름으로 쇄신 작업이 이뤄져 왔는데 선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이벤트성으로 혁신기구가 뜨고 작업을 하다가 선거가 끝나면 유야무야 되는 일을 반복해 왔다"며 "선거를 염두에 둔 이벤트성, 기획성, 관성적 혁신 작업을 탈피해야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인정받는 혁신 작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오늘 출범하는 혁신위는 과거처럼 당의 이름, 색 등 형식을 바꾸는 것을 떠나 당의 의식과 체질, 문화를 바꾸고 소속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당원 정치활동의 기본 틀을 바꾸는 근본적인 혁신을 꼭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활동기간도 선거에서 당이 선방하고 끝나면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총선과 대선 이후까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당이라는 것을 보여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조 본부장은 "'새바위'는 선거용이 아니라 저의 충정"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새누리당은 몇 년 후 침몰할 것이다. 새누리당을 늘 비판하는 누군가 옆에 있다면 혁신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가 되고 국민에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세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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