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정권 위기 차원으로까지 번진 인사 참사에 대해 청와대가 정홍원 총리 유임 카드를 들고 나서면서 정국이 수습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어 문창극 후보자가 또 다시 낙마하면서 인사 문제가 점차 정권 차원의 위기로 비화되자 청와대는 정홍원 국무 총리의 유임을 선택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사의를 표한 정홍원 2기 체제가 현 위기를 수습할 수 있을지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무능과 위기 관리 체제 미비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정 총리를 유임하면서 정부는 300명의 꽃다운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사실상 지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박근혜 2기 체제가 세월호 참사 이후 적폐 해소와 국가 대개조를 통한 안전 사회 구축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안고 있었다는 점에서 정홍원 총리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정홍원 총리가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 개혁의 책임을 지게 되면서 '셀프 개혁'이라는 비판을 또 다시 받게 됐다.
이에 야권은 맹공을 가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한 마디로 어이없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각오는 거짓이었나. 대통령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나"라고 비판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도 "세월호 참사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한 총리의 책임이 이제 와 없어지는 것인가"라며 "헌 사람을 재등용하는 것은 국민의 기대에 반하는 퇴행 인사로 청문회 검증이 두려워 새 사람을 추천하지 않는 것은 인사청문 제도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민병두 의원 역시 "정홍원 총리 유임과 함께 세월호 책임도 반려됐다"며 "4·16 이후가 달라지려면 더 엄정한 기준으로 정부를 구성해야 하는데 세월호 선장과 선원 수준의 장관들만 추천하니 비극이 반복될 것 같은 비극적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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