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팬택의 생존 여부가 이동통신사들의 1천800억원 규모 출자전환에 달리면서 향후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권이 통신사들의 출자전환을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지속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만일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팬택은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워크아웃 중인 팬택의 채권단이 총 4천800억원 규모 출자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출자전환이란 기업의 부채를 주식으로 바꿔주어 빚 부담을 줄여주는 것을 뜻한다.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은 3천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위해 다른 채권 은행과 협의했다. 산업은행은 매출채권을 가진 이통사에도 출자전환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에 대한 이같은 요구는 팬택을 정상화하는데 채권단만의 지원만으로는 불가능하고, 팬택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이통사도 회생 방안에 동참해달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산업은행은 이통사의 동참 여부를 이번 출자전환의 조건으로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통신사들이 결정해야만 팬택이 워크아웃을 지속할 수 있게 되는 것. 팬택의 워크아웃 지속 결정 시한은 오는 7월4일까지다. 만일 무산될 시 팬택은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통사들이 출자전환하게 될 1천800원은 판매장려금에 해당하는 채무다. 신규자금 투입은 아닌 것. 하지만 이는 팬택의 유동성 위기 원인 중 하나인 만큼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
이통사는 또 팬택 단말기 재고를 70만대 가량 보유하고 있어 팬택의 생존에 동참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는 "이통사가 이 같은 요구를 거절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금융권은 출자전환에 앞서 기존 주식에 대한 10대 1 무상감자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팬택의 감자와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퀄컴과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대폭 낮아지고 은행권에 이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김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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