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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세월호 국조…유가족, 기관보고 중재안 제시


與 "국민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 vs 野 "단독으로 현장조사 돌입"

[이영은기자]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가 기관보고 일정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12일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가 나서 '오는 30일부터 기관보고를 시작하라'고 중재안을 제시했다.

세월호 국조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소속 심재철(사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족대책 위원회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가족대책위로부터 30일부터 기관보고를 시작하라는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전일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여야 국조특위 간사에게 문자를 보내 "특위가 우려 했던 대로 난항이다. 공동선언문 내용대로 협의체를 가동하겠다"고 밝힌 뒤 이날 국회를 찾았다.

애초 가족대책위는 이날 여야 간사와 만나 향후 일정을 의논키로 했지만,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불참하면서 심 위원장과만 비공개 회동을 갖게 됐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들이 직접 나서 중재안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조 특위 일정을 둘러싼 여야의 줄다리기는 계속됐다.

새누리당 류지영 의원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이 월드컵 기간 국조를 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언론 물타기를 이용해 뉴스가 묻히는 것을 노리는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월드컵 이후로 조사를 늦춰야 한다는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함과 독선을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류 의원은 "월드컵이 시작되면 스스로가 경기의 승패에 따라 감정 조절을 하기 힘들어 세월호 국조에 집중할 수 없다는 입장인지, 이런 점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기만적인 언변술이 놀랍기만 하다"고 비꼬면서, "해답은 현장에 있다고 선언했던 국회 공동선언의 약속을 책임 있게 이행할 수 있도록 야당은 하루속히 국조기간 합의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 의원은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은 가족대책위와 같이 10개항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다음날부터 부실한 추진계획서를 제시하고, 새누리당의 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예비조사 활동 및 소위원회 구성에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은 말로만 철저하게 국조를 하자고 해놓고 부실하게 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의 국조 무력화 기도에 맞서서 야당 단독으로라도 현장조사 및 자료검증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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