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요즘 모바일 게임 시장의 스타는 네시삼십삼분이다. 이 회사는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새로운 퍼블리싱 모델을 내세우며 게임 '블레이드'를 보란듯이 성공시켰고 연일 눈에 띄는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네시삼십삼분의 콜라보레이션 모델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어떤 바람을 또 불러올 지 주목된다.
지난 5일 기준으로 네시삼십삼분이 퍼블리싱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블레이드'는 누적 다운로드 수 300만을 넘어서며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다운로드 수도 기록적이지만 매출은 더 성공적이어서 출시된 지 7일 만인 지난 4월 29일이후 현재까지 구글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블레이드가 성공하면서 내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네시삼십삼분의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네시삼십삼분은 '블레이드'의 개발사 액션스퀘어와의 계약을 단순한 퍼블리싱이 아닌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명명했다. 콜라보레이션은 마케팅을 위주로 하는 기존의 단순 퍼블리싱을 넘어 보다 강력한 기업간 협업을 의미한다. 액션스퀘어의 경우 게임 콘텐츠 개발에만 집중하고 회사 운영과 기술 지원, 고객 서비스 등은 전적으로 네시삼십삼분이 맡는다.
소태환 네시삼십삼분 대표는 "개발사가 콘텐츠를 만들고 퍼블리셔는 투자, 마케팅을 맡는 분업 중심으로 퍼블리싱이 이뤄졌지만 우리는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동등한 입장에서 모든 자원과 역량을 함께 집중하는 콜라보레이션 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네시삼십삼분은 콜라보레이션 모델 구축을 위해 지난해 네오위즈, 한게임 등에서 플랫폼 개발을 진행했던 천경욱 이사와 10년 이상 경력의 데이터베이스, 서버 엔지니어 등을 영입, 국내 최고 수준의 팀을 구성했다. 또한 해외 진출을 전담하는 사업팀을 구축해 개발사들이 해외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스타PD 정영석, 백승훈표 게임도 올해 '콜라보'
스타 게임 개발자로 손꼽히는 '카트라이더'의 아버지 정영석 대표와 '서든어택' 개발 총괄 백승훈 대표가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들도 네시삼십삼분과 콜라보레이션을 맺었다. 정 대표가 이끄는 노리온소프트는 레이싱 게임 '티티레이서(가제)'를 올 여름께 내놓을 예정이다. 백 대표가 개발 중인 중대형급 모바일 게임도 올해 안에 이용자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정 대표는 "네시삼십삼분은 단순히 마케팅만 지원하는 퍼블리셔가 아닌 기술 지원도 최적인 파트너"라며 "대형 퍼블리셔는 수많은 게임들을 퍼블리싱 하므로 관심이나 집중도가 분산되는 경우가 많은데 네시삼십삼분은 일처리가 상당히 빠르고 신뢰가 돈독하기에 게임 서비스에 있어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대"라고 소개했다.
네시삼십삼분은 정기적으로 콜라보레이션하는 업체들의 프로듀서들을 모아 각자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시장 상황에 대한 강연을 듣는 모임을 갖는다. 특히 기술적인 부분은 개발사의 엔지니어들과 직접 상의하도록 해 빠른 피드백이 가능하다. 또한 해외 사업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개발사들 돕는다. 개발사들도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긍정적이다.
최인호 윙스인어스 대표는 "개발사의 경우 개발에만 매몰돼 시장 상황이나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 못하는 면이 있는데 네시삼십삼분의 프로그램들은 이를 보완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콜라보레이션을 하면서 단순히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아닌 시장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향후 방향을 잡을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윙스인어스는 좀비가 나오는 독특한 모바일 게임 '최후의 날'을 네시삼십삼분과 함께 출시했다.
네시삼십삼분은 독특한 색깔을 가진 게임들을 만들어왔고 미드, 하드코어 이용자 기반을 다져왔다는 점에서 스타일이 확고한 업체로 꼽힌다. 2012년 시장에서 독특한 형식으로 히트를 친 게임 '활'의 개발사이며, 지난해 국내에 최초로 미스터리 게임 '회색도시'를 내놓으며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소 대표는 "시장의 트렌드를 쫓아가기 보다 우리만이 만들 수 있는 재밌는 게임을 만들고 퍼블리싱 하고자 노력해왔다"며 "모바일 게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라고 생각하고 또 블레이드의 성공이 보여주듯 재미있는 게임은 성공한다는 것을 콜라보레이션 모델을 통해 올해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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