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6.4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 간 신경전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후보지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텃밭인 부산에서 서 후보와 오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서 후보는 이 자리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제 손으로 반드시 유치하겠다. 시장직을 걸겠다"며 "가덕도 신공항이 건설되고 항로, 철도가 연결될 때 부산은 그야말로 대박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부산 시민의 염원이 담긴 가덕도에서 중앙선대위 회의가 열리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부산 발전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려면 부산 국회의원들과 새누리당 출신 부산시장의 완벽한 팀플레이가 필요하다. 서 후보만이 이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김정훈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의 수요조사 결과가 7~8월쯤 나오면 입지타당성 조사를 하는데 그때 심오한 정치력이 발휘돼야 한다"며 "대통령과 정부, 국회, 여야 의원과 소통이 잘 되는 사람이 부산시장이 돼야 한다.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서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새누리당 부산지역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써먹던 '표 주면 신공항 주겠다'는 한물 간 레퍼토리가 반복됐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오 후보 측은 "비주류 출신 대구시장 후보의 호통 한 마디에 중앙선대위원장단의 그림자 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며 "가덕도 중앙선대위 회의는 새누리당의 '가덕도 신공항 포기 쇼'이자 '서병수 실세 포기 쇼'"라고 꼬집었다.
이는 새누리당 중앙선대위가 가덕도 현장회의 개최 방침을 밝히자, 또 다른 신공항 후보지 출신인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강하게 반발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오 후보 측은 "새누리당 중앙당과 청와대는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할 의사가 없다"며 "이제 부산은 시민의 힘과 뜻을 모아 자력으로 신공항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후보는 부산시 소유인 아시아드 골프장을 매각해 기부재단을 설립하고 당선 시 재임기간 동안 받는 월급 전액을 재단에 기부하겠다는 '맞불 공약'을 내걸었다.
오 후보는 "골프장을 매각해 종자돈으로 삼고, 부산시가 매년 5억원을 출연해 재단 규모를 늘려나가겠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봉사하는 시장이 되기 위해 시장 재임기간 받는 임금 전액을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각 후보 캠프>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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