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을 선언하면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 이재웅 다음 창업자 간의 얼키고설킨 과거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26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는 오는 10월1일 새 합병법인 다음카카오를 출범키로 했다.
외형적으로는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카카오가 다음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형태다. 합병 후에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최대주주가 된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포털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되면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 이재웅 다음 창업자의 인연에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의장과 김 의장은 서울대 86학번으로 삼성SDS 입사동기다. 대학 입학 때 재수를 해 이해진 의장보다 한 살 위인 김 의장은 지난 1998년 11월 한게임을 설립했다. 이 의장은 이듬해 포털 네이버를 설립했다.
이 후 두 사람은 2000년 7월 네이버와 한게임을 합병해 NHN을 세우면서 한동안 한 배를 탔다. 그러나 2007년 김 의장이 돌연 NHN을 떠나면서 업계에선 두 사람 사이의 불화설이 떠돌기도 했다.
김 의장은 4년 간 공백기를 가지며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다 2010년 카카오를 설립,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하면서 화려한 복귀를 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을 통해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며 네이버를 이끌고 있는 이 의장에게 판정패를 안겼다.
그러나 이 의장은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라인의 글로벌 시장 성공을 거두며 김 의장과 경쟁에서 다시 전세를 역전시켰다.
뿐만 아니라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이재웅 다음 창업주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다음 이재웅 창업주는 연세대 전산학과 86학번으로 프랑스 유학을 거쳐 지난 1995년 2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설립했다. 이재웅 창업주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청담동 진흥아파트 위아래층에 살며 20년간 알아온 동네 친구 사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같은 아파트 위 아래층에 살며 서로 친해진 부모님들이 당시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 새내기 이해진 씨와 연세대 전산학과 새내기 이재웅 씨가 같은 연배에 같은 전공이란 이유로 서로 아들을 소개하며 시작됐다.
이번 다음카카오 합병에 따라 동지에서 평생의 라이벌로 바뀐 세 사람이 펼칠 대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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