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국순당, 배상면주가 등 막걸리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최근 막걸리 시장이 위축되면서 제품 회전율이 더뎌져 손실이 점차 커지고 있는 데다, 주원료인 쌀을 비롯한 원부자재 가격에 대한 부담도 생겼기 때문이다.
23일 국순당은 지난 1일부터 막걸리 출고가를 제품별로 3.8~22.7%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판매가격은 '우리 쌀로 빚은 막걸리 페트(750㎖)'가 1천100원에서 1천350원으로 22.73%(250원) 인상됐으며, '옛날막걸리(750㎖)'는 2천원에서 2천400원으로 20%(400원) 올랐다.
이 외에도 캔막걸리인 '아이싱캔(350㎖)'이 6천600원에서 7천250원으로 9.9%, '대박 생막걸리(700㎖)'는 990원에서 1천150원으로 16.2% 인상됐다.
국순당 관계자는 "2009년에 막걸리 제품들을 출시한 후 지금까지 한 번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며 "그동안 막걸리 주원료인 국산 쌀값은 20% 이상 오르는 등 각종 원부자재 값이 올라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막걸리 가격에서 주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5%로, 그만큼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쌀 함량이 적은 제품은 출고가 인상폭이 낮다"고 덧붙였다.
배상면주가도 지난 4월 1일부터 쌀 함량이 높은 '느린마을막걸리(750㎖)' 제품 가격을 25% 인상했다.
배상면주가는 현재 '대포막걸리', '우리쌀막걸리' 등 5가지 막걸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생막걸리인 '느린마을막걸리'만 대형마트 기준으로 판매가격을 2천원에서 2천500원(25%)으로 인상했다. 살균 막걸리인 다른 제품에 비해 제품 폐기율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느린마을막걸리'는 유통기한이 12일 정도 밖에 안돼 생산계획을 잡기도 어렵다"면서 "막걸리 시장이 침체되면서 제품 회전율이 떨어져 손익보전 차원에서 가격을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느린마을막걸리' 외 다른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또 국순당과 배상면주가의 가격 인상으로 다른 막걸리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서울장수막걸리도 6월쯤 제품 가격을 인상하려고 유통업계와 이에 관한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달부터 막걸리 주요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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