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총 외채가 작년말에 비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외채 비중이 소폭 늘긴 했지만 양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2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분기 외채 동향 자료 따르면, 3월말 기준 총 외채는 4천254억달러로 전년말 대비 92억달러가 늘어났다. 장기외채는 3천16억달러로 전년말 대비 7억달러, 단기외채는 1천238억달러로 전년말 대비 85억달러 확대됐다.
기재부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던 단기외채가 꽤 늘어났지만 기저효과에 의한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작년에 시중 외화유동성이 풍부해 단기외채가 2009년 이해 가장 크게 감소했었는데, 그에 따른 반작용이라는 것이다.
단기외채가 소폭 늘었지만 외채건전성 및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1%로 전년말 대비 1.4%p 증가했지만 30% 이하에서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1분기중 장기외채는 7억달러 증가로 안정적인 반면, 외은지점의 단기차입 증가 등으로 단기외채가 85억달러 늘었다는 설명이다.
지급능력도 호전됐다. 1분기중 대외채권이 외채보다 크게 증가해 순대외채권은 작년말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단기대외채권(75억달러 증가) 규모가 단기대외채무(85억달러 증가) 증가규모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는 지적이다.
기재부는 "우리 외채 수준 및 건전성을 감안할 때 외채가 우리 경제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아직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외채 증가, 외채구조의 단기화 경향이 지속될 경우 잠재 위험요인이 될 수 있음을 고려해 대외 건전성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필요시 선물환 포지션제도, 외화건전성 부담금 부과 등 거시건전성 조치 같은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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