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가 19일 토론회에서 서울시장 수성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에 대해 색깔론을 제기하며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박원순 후보의 편향된 국가관에 대해 말하겠다"며 "박 후보는 시민단체 시절 제주 해군 기지와 평택 기지가 미군의 전쟁 협력 기지라는 문서에 서명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 후보는 또 "박 후보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이석기 재판의 근거법인 국가보안법이 사문화됐다고 했다"며 "이에 따르면 이석기는 죄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우리나라를 공산화하겠다는 사람의 행동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은 우리를 송두리째 북한에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원순 후보는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박 후보는 "저는 명색이 대한민국 검사를 지냈고, 공익 변호사로 청춘을 바쳐왔다. 지난 2년 7개월 동안 천만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무난하게 잘 운영했다"며 "이를 이념적으로 문제 삼는 것은 국민 분열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으로 2년 6개월을 일했고, 지금도 시민에게 사랑받은 서울시장을 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것을 서울 시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시민들이 철 지난 색깔론에 설득 당할 것이라고 보나"라고 역공을 펼쳤다.
그러나 정몽준 후보는 박원순 후보가 사인했다는 문건을 손에 들고 "박 후보는 검사 생활을 오래 하지도 않았다. 이 평화선언에는 평택 미군기지와 제주도를 미군의 침략 기지라고 하고 있다"며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시민단체를 대표해 서명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내용에 동의하는 것 아닌가"라고 맹비난했다.
박원순 후보는 "상대방의 삶과 걸어온 길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예의가 있어야 한다"며 "저는 정몽준 의원의 삶에 대해 한 번도 험담을 하지 않았다. 정 후보에 대해 할 말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몽준 후보는 박원순 후보가 시장 재직 시절 동안 많은 관심을 보였던 협동조합 마을 공동체 사업에 대해서도 이념적 문제를 제기했다.
정 후보는 "이 사업은 정말 걱정된다"며 "박원순 후보가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2천500억원을 썼는데 국가보안법 위반 인사가 주도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는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사업에 7억원을 썼는데 북한 인권을 지원하는 단체에는 전혀 지원하지 않았다"며 "북한 동포들의 인권을 돌고래보다 못하게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마을 공동체나 사회적 경제에 대해 이념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며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시대적 흐름과 반대로 가는 것"이라며 "이를 이념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반박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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