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롯데쇼핑이 해외에 매각하려던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18개 점포 중 일부를 국내 자산운용사에 넘기기로 했다.
그동안 재무구조 및 실적 악화로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을 받고 있던 롯데쇼핑은 이번 일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백화점 2곳과 롯데마트 5곳을 KB자산운용에 매각하는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금액은 최소 6천억원으로, 매각 후 부동산을 다시 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을 적용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올 초 롯데백화점 일산점, 롯데마트 중계점 등 18개 점포를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에 매각한 후 싱가포르 거래소(SGX)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싱가포르 증시 상황이 악화되면서 상장이 지연됐고, 리츠 공모 가격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지자 결국 국내 부동산펀드를 통한 매각으로 선회했다. KB운용은 투자자를 모집해 부동산 펀드를 설립한 뒤 운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은 거제와 수원 광교신도시에 개점 준비 중인 롯데마트 점포 2곳을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우선 협상대상자인 SK증권과 하나자산운용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재 보류 중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8년에도 제주점 등 3개 점포를 2천2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2010년 롯데백화점 분당점 등 6개 점포를 6천123억원에 처분한 바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번 점포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진했던 것"이라며 "나머지 점포에 대한 매각 계획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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