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오비맥주가 지난달 선보인 에일맥주 '에일스톤'이 라거맥주가 강세인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며 주목 받고 있다.
(사진)15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지난 1일 출시된 '에일스톤'은 지난달 1차 공급물량인 1만2천상자(500ml x 20병)가 보름 만에 완판된 데 이어, 2차 물량 역시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에일스톤'의 현재 누적 판매량은 70여만병(330ml 기준) 정도"라며 "지금도 지난달 출시 후 8일 만에 35만병을 판매할 때와 비슷한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생산되는 '카스'와 달리 이 제품은 한 달에 한 번씩 광주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반응이 좋아 라인을 더 안정적으로 확보해 생산주기를 단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이마트에서 평일에는 100상자(마트 기준 1상자=24캔), 주말에는 150상자가 팔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아직 마트 등 가정용 시장에만 집중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판매 속도"라고 밝혔다.
이 같은 '에일스톤'의 인기 비결은 '가격 경쟁력'과 '맛의 차별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입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출시한 '퀸즈에일'보다 저렴해 가격 부담을 낮춘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에일스톤'의 출고가는 330ml 기준 1천493원이며, 마트에서는 2천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최근 수입맥주 프로모션이 많아지면서 예전보다 저렴하게 프리미엄 맥주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면서 "이들과 경쟁하는 우리로서는 수입맥주의 행사가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가격대로 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일스톤'은 맛에 있어서도 기존 에일맥주와 차별화를 꾀했다. 짙은 향과 쓴맛이 특징인 기존 에일맥주를 한국인들 입맛에 맞게 좀 더 부드러운 맛을 구현하기 위해 힘쓴 것.
또 '브라운에일'과 '블랙에일' 두 가지로 출시된 '에일스톤'은 당초 60대 40 비율로 시장에 출시됐다. 국내시장은 아직까지 '블랙에일' 맛에 길들여지지 않은 소비자들이 많아 '브라운에일'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브라운에일'의 판매 속도는 '블랙에일'보다 더 빠른 편이다.
그러나 '블랙에일'을 맛본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점차 이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는 추세. 대체로 '레페브라운', '기네스' 등 수입 브랜드만큼의 진한 맛은 아니지만, 맛은 비슷하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평이다. 또 한국산 블랙에일 맥주에 대한 호기심도 판매 속도를 올리는데 크게 작용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오비맥주도 최근 '브라운에일'과 '블랙에일'의 제품 구성 비율을 55대 45로 조정했다. 당초 '브라운 에일' 출시만 계획했던 오비맥주로서는 '블랙에일'도 좋은 반응을 얻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에일스톤'은 장인수 사장 취임 후 첫 선보인 신제품으로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면서 "특히 '블랙에일'은 제품 개발 당시 장 사장의 특별 지시로 함께 출시하게 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통인 장 사장의 전략이 이번 신제품 출시에도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출시 초기라 섣불리 판단하기 이르지만 지금 기세라면 오비맥주가 '에일스톤'을 '골든라거'만큼의 서브 브랜드로 충분히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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