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4일 무역보험공사에서 수출 중소기업, 종합상사, 업종별 유관단체 회원사, 수출 지원기관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급격한 환율하락과 대(對)중국 수출 둔화 등 우리 수출에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동향을 점검하고, 수출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환율하락, 대중국 수출둔화 움직임과 관련해 무역협회, 코트라 등 유관기관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무역협회가 지난 8~12일 대기업 30개사와 중소기업 310개사 등 응답기업 34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기업 영향'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율하락에 따라 수출기업들이 체감하고 있는 수출 감소영향은 제한적인 반면 채산성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리 수출기업들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1천45원으로 조사됐으며, 수출로 인해 적정 이윤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1천73원 수준의 환율이 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대중국 수출 둔화원인 및 대응방향' 주제발표를 통해 "대중수출 둔화원인은 자본재 중심의 대중 수출구조로 인한 중국의 대외수출 둔화 영향과 디스플레이·석유제품 등 대중수출 주력제품의 중국내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심화 등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달 이후부터는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중국의 대선진국 수출 회복세 등이 예상됨에 따라 우리의 대중수출도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는 이에 따라 중국 내수·소비재 시장과 더불어 중서부 지역 등 그간 진출이 저조했던 분야와 지역을 중심으로 신시장개척 지원을 적극 강화해 나갈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업종별 환율하락에 따른 영향에 따르면 업종별 특성 등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났다.
주로 가격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일반기계·섬유제품의 경우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우려됐다. 수입 원자재 원가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철강·석유화학의 경우 그 영향이 미미하거나 제한적일것으로 예상됐다.
통상 4~5년 이상의 장기 납품계약에 의해 수출이 이뤄지는 자동차 부품과 대금회수와 관련해 환헤지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는 조선분야의 경우도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미미하거나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회의에서 윤상직 장관은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의 수출 위축 가능성과 채산성 악화에 우려하면서 "일본 기업들이 과거 수차례의 극심한 엔고의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를 교훈삼아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우리기업과 정부가 합심해 우리산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강화시키기 위한 부단한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관리와 관련, 정부에서도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노력을 다 할 예정"이라며 "중소기업 스스로도 환위험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대중국 수출둔화와 관련해서는 "작년 7월 제2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논의된 중국 내수시장 확대방안에 대한 차질 없는 후속조치 이행과 더불어 추가 보완사항을 적극 발굴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등을 포함해 향후 중국의 사회·경제적인 환경변화를 감안해 지속가능한 대중 교역구조를 마련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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