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한국GM의 내수 판매가 디젤 라인업의 호조에 힘입어 확대되고 있다. 말리부와 크루즈 등 디젤모델이 포함된 승용차종의 경우 올 들어 판매가 50% 이상 급증했다.
13일 한국GM에 따르면 지난달 말리부와 크루즈의 판매량은 1천724대, 1천621대로 전년동월 대비 각각 63.4%, 50.7% 증가했다. 두 차종의 총 판매량(3천345대) 중 디젤 모델의 판매 비중은 30%가량에 달한다. 지난달 말리부와 크루즈 디젤모델은 각각 522대, 411대 팔려나갔다.
디젤 모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한국GM의 승용차 내수 실적도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한국GM의 승용차 전체 판매량도 9천7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의 승용차 판매량이 급증한 데는 디젤모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유가 인상으로 연비가 강점인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디젤모델을 구입하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이 동일 차량의 가솔린모델을 구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판매량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말리부 디젤은 이미 지난달 23일 출시 45일 만에 이미 상반기 출시될 물량이 모두 소진된 상태다.
한국GM은 말리부 디젤의 올해 연간 판매 목표량을 3천여대로 잡았다. 말리부 디젤에 탑재되는 GM 오펠의 디젤 엔진과 일본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 물량도 그만큼 확보했다. 하지만 말리부 디젤은 지난달까지 738대가 판매됐고 출고대기 계약대수만 3천대를 넘어서며 부품 추가 조달이 어렵게 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지금까지 계약 물량을 8월까지 모두 출고하는 한편, '2015년형 말리부 디젤'을 조기 투입키로 했다. 015년형의 사전계약을 예정보다 앞당겨 지난달 24일부터 진행 중이다. 2015년형은 HID 램프와 리어램프, 휠 등의 상품성이 보강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8~9월께 출시될 전망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엔진·변속기 공급사인 오펠·아이신과 추가 공급 협상을 통해 생산물량을 최대한 늘릴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말리부 디젤의 공급량을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말리부 디젤의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경우 출시 당시 제외됐던 고사양의 LTZ 트림을 선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GM은 크루즈 디젤의 판매 확대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크루즈가 출시된 지난 2009년 당시 8.4%에 그쳤던 크루즈 디젤 모델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24%로 높아졌으며 올해는 비중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의 디젤 모델을 출시하는 등 디젤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지만 소형 SUV '트랙스'의 디젤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라며 "말리부 디젤과 마찬가지로 트랙스 디젤도 가솔린보다 연비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랙스 디젤 모델이 국내에 선보일 경우 기존 가솔린 모델과 함께 판매량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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