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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7월 '헬스 앤 뷰티숍' 진출한다


'이마트·롯데'와 대형점 3파전…선발업체 부진 속 판도 재편 '촉각'

[장유미기자] 이마트와 롯데에 이어 홈플러스도 '헬스 앤 뷰티숍' 사업에 뛰어든다.

대형 3사간 3파전이 예상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 그러나 이미 포화된 시장이란 평가를 받고 있어 홈플러스의 가세로 오히려 출혈 경쟁 등 과열 양상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무엇보다 후발로 뛰어든 홈플러스가 어떤 차별화 전략을 펼칠지 도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7월 자사 점포 1층에 헬스 & 뷰티숍인 '비 플러스 에이치(B+H)' 1호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비 플러스 에이치'는 '뷰티 플러스 헬스'의 줄임말로, 현재 인천 인하점이 1호점으로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1호점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은 만큼 서울권에 첫 매장을 선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첫 매장을 어디에 오픈할 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1호점이라는)상징성이 있는 곳인 만큼 서울권 내 목 좋은 곳을 중심으로 장소를 더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스트 매장으로 운영하며 시장 반응을 살펴볼 예정"이라며 "올해 안에 매장을 더 오픈할 계획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홈플러스 '가세'…업계는 "우려"

이 사업은 기존에 홈플러스의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담당했던 뷰티앤헬스팀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매장 내 상품 구성은 선발업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본사인 테스코가 운영하는 수입품 소싱 센터인 홍콩 인터내셔널 센터를 통해 저렴한 해외 화장품들을 들여와 전략 상품으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여러 화장품 업체들과 입점 협의를 벌이고 있다.

마트 사업으로는 수익 창출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데다, 경쟁 유통업체들이 이미 진출해 있어 사업 구색 맞추기를 위해서라도 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시장 포화로 차별화 및 경쟁력 확보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선발업체와 얼마나 차별화된 콘셉트로 시장에 나서느냐가 관건"이라며 "홈플러스가 바잉 파워는 있지만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질 좋은 해외 상품을 팔지 않는 한 고객 유도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마트와 롯데 역시 시장 진입 초기에는 많이 관심 받았지만 실제로 눈에 띄는 실적을 쌓지 못하고 있다"면서 "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 홈플러스의 시장 진입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헬스 앤 뷰티숍 시장은 CJ올리브영이 378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업계를 이끌고 있다. CJ올리브영이 지난 1999년 1호점을 오픈한 후 인기를 얻자, 더블유스토어, GS왓슨스, 판도라, 분스, 롭스 등 경쟁 업체들이 연이어 등장해 시장이 급속도로 커졌다.

그러나 비슷한 콘셉트의 매장과 상품만 선보이던 각 사들은 점포수 늘리기에만 주력했고, 새로운 것을 찾고자 했던 고객들은 점차 이곳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또 치열한 경쟁으로 프로모션이 빈번하게 이뤄지면서 수익성도 떨어지기 시작, 결국 지난해 대부분의 업체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의 경우 지난 2011년 69억4천6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이익률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신규 사업자들의 잇따른 등장과 출혈 경쟁으로 2012년에는 전년 대비 88.4% 감소한 8억원을 기록, 결국 지난해에는 적자로 전환됐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후발업체들의 진출 등을 미뤄볼 때 현재로서는 시장 상황이 긍정적인 것 같다"며 "올해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관계자는 "이미 각 업체별 매장 수가 과포화 상태에 이르러 중복 출점하는 일도 빈번해졌다"면서 "효율은 떨어지고 투자 비용은 계속 발생되고 있어 관련업체들이 어려움에 직면해있다"고 밝혔다.

◆대형점도 고전…홈플러스는 다를까

이 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와 롯데는 여전히 '헬스 앤 뷰티숍'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 대형마트 매출은 내수 경기 침체와 영업규제 영향으로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로 8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여 각 사마다 신성장동력 찾기가 시급해진 상황. 홈플러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문제는 성장사업으로 뛰어 들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마트의 경우 대형마트 매출을 보완할 수 있는 유통 채널 확보를 위해 '분스'로 이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롯데가 선보인 '롭스'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전까지는 안착하기 어려운 곳"이라며 "다점포화를 구축하는 게 후발업체들의 과제지만 이마저도 골목상권과 맞물려서 쉽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분스는 지난 2012년 4월 의정부에 1호점을 내며 야심차게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적자가 누적되자 지난해 말 출점을 잠정 중단했다. 이곳은 현재 강남점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 명동, 홍대, 의정부, 부산 마린시티,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등 총 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분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분스가 적자 상태이기 때문에 사업을 확장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핵심 상권에 매장이 있다 보니 임대료가 비싸 현상 유지하는 정도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롭스는 지난해 5월 홍대에 1호점을 오픈한 후 수유리, 왕십리, 가로수길 등 주요 상권에 진출, 이달 16일 화곡점까지 오픈하면 16개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또 올해 말까지 4~5개 매장을 오픈, 20개 안팎의 매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롭스 관계자는 "지난해 5월 론칭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시장 테스트 차원에서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포화상태인 이 시장에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업체 상담 등에서 수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서두르지 않고 올해 말까지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며 "수익은 많지 않지만 올해까지 백화점, 마트 등에도 입점하는 등 우리만의 장점을 살린 차별화 전략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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