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충청 출신 3선 중진인 이완구 의원이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지난해 4.24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복귀한 지 1년 만에 집권 여당 원내사령탑 자리에 오른 것이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충청권 출신 첫 원내대표라는 기록도 남겼다.
그러나 이 신임 원내대표의 앞길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세월호 참사 수습과 6.4 지방선거, 7.30 재보궐 선거까지 쉴 틈 없이 이어지는 험난한 정국을 헤쳐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관심은 우선 이 원내대표의 원내 운영 구상에 쏠려 있다. 세월호 참사 수습 국면 속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향후 1년 여야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 특별검사 도입 등을 요구하며 대여공세의 포문을 연 상황이다. 이 원내대표와 같은 날 선출될 신임 원내대표도 이 같은 기류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해 이 원내대표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선(先) 사고 수습, 후(後) 논의' 방침을 밝히며 배수진을 쳤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현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의 임기가 오는 29일 종료된다는 점, 다음달부터 상설특검법이 시행된다는 점 등을 들며 사실상 6.4 지방선거 이후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당분간 여야 대립이 불가피한 만큼 이 원내대표의 정치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르면 이달 말 시작될 야당과의 19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원내대표는 또 당 내부적으로도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안게 됐다.
새누리당은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당무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원내를 각각 이끌어가는 '투톱 체제'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의 경우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의 임기가 종료되는 오는 15일부터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7.14 전당대회까지 두 달 간 '원톱'으로 당을 이끌게 된다.
이 원내대표는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되는 인사들과 함께 6.4 지방선거를 치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이 원내대표가 충청권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지도 관심사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김무성·김문수·서청원·이인제 등 당권주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7.14 전당대회를 잡음 없이 치러내야 한다.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질 7.30 재보궐 선거의 공천권도 이 원내대표가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7.14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될 예정이지만, 선거일 20일 전 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는 점에서 비대위가 공천 작업을 마쳐야 한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당내, 당청, 대야 소통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당청관계 설정 문제와 관련해 그간 당 안팎에서 일방적으로 청와대에 끌려간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이 원내대표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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