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세월호 참사가 6.4 지방선거 변수로 자리잡으면서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우려감이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확산된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고 직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은 7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새누리당 입장에서 6.4 지방선거에서 욕심을 내거나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면 잘못된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매우 어렵고도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세월호 침몰 사고 대처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대응 체제에 분노를 느낀 국민들이 여당에 등을 돌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고, 정부 책임론에서 정권 심판론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집권당이기 때문에 철옹성 같았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50% 이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줄을 잇지 않았느냐.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후보자들의 지지율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판세에 대해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박원순 시장을 겨우 따라잡는 형국이었는데 세월호 사태 이후 더 어려워진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라고 서울 지역에서의 우려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현재 상황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국민의 분노 정서를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정부로서, 특히 청와대가 어떻게 대한민국을 변화시켜 나가는 진정성을 보일 것인가 하는 측면에서 결단과 결심을 차분히 준비하고 그 준비의 시간을 오래 끌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에 공식적인 자리를 갖고 대국민 사과 메시지와 함께 국정 쇄신책을 발표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6.4 지방선거를 의식할 필요가 없다"며 "후임 총리를 빨리 인선하고 후임 총리에 의해 전면적인 개각과 함께 책임져야 할 부분은 명확하게 책임을 묻고 국정을 일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책임을 박 대통령과 정부에게만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선 안 된다. 새누리당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 더 크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새누리당은 청와대 눈치를 보면서 분위기를 살피는 일에만 바빴을 뿐 책임정당다운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며 "수평정 당·정·청 관게를 시급히 확립해야 하고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가감없이 표현할 수 있는 정당 운영,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 앞에서 야당과 때로는 통 크게 변화를 논의할 수 있는 정치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경선을 둘러싼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에 대해선 "박 대통령에 오히려 부담만 줄 것"이라며 "스스로의 능력과 역량으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금 이 마당에 박심 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정소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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