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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민심, 고민 깊어지는 靑


수습 미흡으로 지지율 폭락…朴대통령 "대안 갖고 대국민 사과"

[채송무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17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그야말로 폭락을 지속하고 있다. 더구나 문제는 상황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향후 박 대통령의 고민도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종교 지도자 1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정부로서 이번 사고는 너무나 큰 국민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도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비판 여론이 높았던 세월호 침몰 관련 '국무회의 사과'와 관련해서도 "한 사람이라도 더 실종자를 구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제대로 된 시스템도 만들고, 대안을 갖고 앞으로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추후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이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야말로 날개 없이 추락 중이다.

한국갤럽이 전국의 유권자 1천8명을 대상으로 4월 28~30일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95%, 표본오차:±3.1%p)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48%로 2주전 59%에 비해 11%p나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40%로 2주전 28%보다 12%p 상승했다.

박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세월호 사고 수습 미흡'(35%)를 가장 주요한 이유로 들었다.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17%),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가 뒤를 이었다.

문화일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이 4월 30일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신뢰수준:95%, 표본오차:±3.1%p)에서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2.8%로 지난 3월 31~4월 1일 조사 65.6%에 비해 12.8%p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39.0%, 무응답은 8.1%였다.

새누리당의 지지율 역시 30.0%로 한달 전 40.2%에 비해 10.2%p 하락해 세월호 사고의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한달 전 조사 17.7%에 비해 20.6%로 2.9%p 상승했다.

이같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지지율 추락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초기 사고에 대응한 선장 등 선원들의 무책임부터 선박 회사의 구조적 문제, 구조에 나선 해경과 민간업체의 밀착 관계, 사고 수습 과정에서 보인 정부 부처의 무능 등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민심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 측도 "작년 말 긍정률 하락 현상은 철도 파업 사태가 표면적으로 일단락되면서 연초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구조에 나선 해경과 민간업체 관계, 관련 부처 등에서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연말 상황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대국민사과를 다시 하고, 국가위기 관리 시스템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한번 잃은 신뢰를 되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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