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가 대형세단 최초로 디젤엔진을 얹은 '그랜저 디젤'을 선보이고 수입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는 대형 디젤세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앞서 지난해 아반떼 디젤과 K3 디젤 등 준중형에 디젤 라인업을 선보이며 디젤엔진을 탑재한 대형세단을 내놓을 계획을 밝혔던 현대차는 이번 그랜저 디젤 출시로 수입 디젤에 빼앗긴 국내 대형디젤 세단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달말 열리는 '2014 부산국제모터쇼'에서 2.2리터급 엔진을 장착한 '그랜저 디젤'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그랜저에 탑재될 디젤엔진은 싼타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적용된 2.2ℓ R엔진으로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4.5㎏·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1.05㎏·m의 성능을 지닌 2.0리터급의 R엔진이 탑재된 모델도 함께 선보인다. 부산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후 올 하반기께 출시가 점쳐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2.2ℓ R엔진을 적용, 차량의 다운사이징을 통해 효과적으로 연비를 개선했다"며 "그랜저 디젤로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 디젤 세단에 맞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의 디젤 모델 투입도 검토 중이다. 당초 신형 제네시스에 디젤 엔진을 장착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지만 디젤모델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그랜저 디젤의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출시를 검토하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랜저 디젤의 추가 투입으로 그동안 대형 디젤세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산차가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 승용차는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차량과 비교할 때 저렴한 연료비와 높은 연비, 강력한 토크로 실용성과 성능 면에서 주목받으며 판매 모델이 늘고 전체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국내 대형디젤 세단 시장은 수입차의 독무대였다"며 "그랜저 디젤의 성공 여부가 수입 디젤차에 대한 국산차업계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쿠페형 중대형세단 콘셉트카인 'AG(프로젝트명)'도 첫 공개할 예정이다. 대형 세단 제네시스와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중간급 모델인 AG는 부산에서 공개된 뒤 소비자 반응을 본 후 이르면 올 하반기께 출시될 예정이다.
AG의 전폭(1천860mmm)과 전고(1천470mm)는 그랜저와 동일하다. 하지만 전장은 그랜저보다 50mm 더 긴 4천960mm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의 경우 그랜저(2.4~3.3리터)와 제네시스(3.3~3.8리터)의 중간 수준인 3.0~3.3리터급의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편의장치와 인테리어는 제네시스 급으로 제작됐다.
가격대 역시 그랜저(3천12만~3천993만원)와 제네시스(4천660만~6천960만원)를 감안할 때 4천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최근 출시한 신형 쏘나타의 디젤 모델 공개도 이뤄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에 탑재될 디젤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투입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디젤 모델에 탑재될 엔진은 준중형급 아반떼와 i40, i30 디젤 모델에 장착된 'U엔진'을 2천cc급에 맞게 개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기아자동차도 9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신형 카니발'을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이고 오는 6월 국내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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