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국회 국방위원회의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세월호 침몰 사고의 초동 대처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 해경이 해군 투입을 막았다고 맹비난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30일 국방위원회에서 "세월호 구조 상황에서 해군과 해경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했지만, 의원들은 세월호 초동 대처에서 부처 칸막이로 귀중한 시간을 놓쳤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해경이 심해 수색 작전 최고 전문가인 해군 SSU(특수전전단) 및 UDT(해난구조대) 투입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국방부의 공식 답변에 의하면 심해 작전 최고 전문가들이 들어갔는데 투입을 해경이 막았다"며 "심해 작전을 하려면 반드시 하잠색 (잠수사들을 위한 인도선)을 실시해야 했는데 해군이 처음에 딱 하나만 했다. 해군 요원이 더 들어가 하잠색을 더 설치했어야 했는데 이런 것들을 다 막았다"고 분노를 표했다.
진 의원은 이어 "해경이 하나도 설치 하지 못했던 것을 군이 했는데 그렇다면 하잠색을 더 설치하는 것은 해군 주도로 갔어야 했다"며 "그런데 해경이 주도하니까 해군은 뒷짐지고 있었다. 하잠색도 해군이 설치한 것으로 해경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광진 의원도 "당시 해군 헬기가 10시 4분에 현장에 도착했는데 해경이 사고 선박 상공의 3km 밖에서 대기하라고 해서 들어가지 못했다"며 "해군이 다시 튜브와 구명의를 보유하고 있다고 교신하지만 그래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그 귀중한 시간에 해군 헬기가 들어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사건이 벌어진 후 2시간 정도 지난 10시 42분경 해경은 일반 송신망으로 해군함은 침몰 선박 인근 200야드 밖에서 탐색과 지원 임무만 해달라고 한다"며 "어느 국민이 이런 내용을 듣고 납득할 수 있을 것이며 대한민국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고 믿을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해경과 해군의 혼선을 지적했다. 송영근 의원은 "사고 당일 해군은 당연히 해경으로부터 상황 전파를 받았어야 했지만 빙 돌아 전남도청 119 상황실을 통해 소식을 듣는다"며 "해경과의 협력 체계가 제대로 안돼 귀중했던 20분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군과 해경, 육지에서는 경찰과의 협력 체계가 보다 긴밀하게 되도록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여야 의원들의 거듭된 비판에 "헬기는 보통 육상에서도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운용한다"며 "물살에 의해 실종자가 유기될 수도 있기 때문에 수색과 경계를 하는 식으로 업무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지만, 의원들의 비판과 지적은 계속됐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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