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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뒤에 감춰진 애플의 '아이패드 고민'


판매량-성장세 '뚝'…"아이패드 사업 한계 왔나"

[김익현기자]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냐.”

애플이 2014 회계연도 2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애플은 23일(현지 시간) 3월 마감된 2분기에 매출 456억 달러와 순익 10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순익 모두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아이폰 판매량 역시 4천370만대로 시장 예상치 3천800여 만대를 크게 웃돌았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애플은 7대 1 주식 분할을 하는 한편 자사주 매입에도 나서기로 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분명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아이폰과 함께 애플 혁신의 양대축인 아이패드 판매량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 때문이다.

◆2분기 판매량, 예상치 크게 밑돌아

이날 애플은 2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이 1천635만대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 1천948만대에 크게 못 미친 수준이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이 지난 해보다 소폭 감소하는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입장에선 당연히 신경쓰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팀 쿡을 비롯한 애플 경영진들은 태블릿이 노트북PC를 급속하게 대체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당연히 그 첨병 역할을 아이패드가 맡아줄 것이란 게 애플의 기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이패드 사업 성장세가 눈에 띄게 꺾이고 있다. 애플에게 또 다른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애플은 이런 분석을 일축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분기에 판매 채널 재고량을 감축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팀 쿡은 또 “지금까지 애플은 총 아이패드 2억1천만대를 판매했다”면서 “아이패드는 애플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아이팟 뿐 아니라 애플의 핵심 제품인 아이폰보다도 더 빠른 편이라고 팀 쿡은 설명했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선 아이패드에 대해 의구심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분기부터 아이패드 성장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면서 “아이패드 사업이 정체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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