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삼성이 21일 개관한 전자산업 박물관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 가보니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가볼만한 IT 박물관이 생겼다는 것에 감탄했다.
IT 강국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에 랜드마크로 불릴만한 박물관이 없다는 점이 그 동안 아쉬웠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산호세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테크뮤지엄'이 어린이, 청소년들의 IT·과학 학습센터로 자리매김하며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유료인 테크뮤지엄과 달리 무료 운영되지만, 규모와 전시 내용 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테크뮤지엄이 3천700여평, 삼성이 3천312평 규모다.
또한 기부를 통해 운영되는 테크뮤지엄과 달리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삼성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자체 운영한다는 점이 다르다.
삼성 수원사업장 내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멀리서 찾아가도 될 만큼 진귀한 150여점의 사료들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첨단 기술로 관람객과 교감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직접 관람해보니 삼성의 최신 IT 기술이 적용돼있다는 점에서 다른 박물관에 비해 첨단의 느낌을 갖게 했다.
박물관에 들어서자 46평 상업용 디스플레이 32대로 구성된 '무빙 디스플레이'가 11층 높이에서 수직, 수평으로 이동하거나 회전하면서 손님맞이를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이 결집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스마트폰도 전시 도구로 유용하게 쓰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시관 내 영상매체들은 갤럭시S5으로 조작할 수 있는 통합제어 환경을 갖췄다. 전시를 설명해주는 직원이 갤럭시S5를 조작하면 영상에 표출되는 언어가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어, 중국어, 영어 등 3개 국어를 지원했다.
과거 영화 속에서나 등장했던 투명디스플레이가 각 사료에 배치돼 사료를 보면서 이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투명디스플레이는 터치할 수 있어 직접 다음 정보로 넘길 수도 있다.
일반 전자산업 역사를 담고 있는 1~2 전시관에는 초기 에디슨 전구를 비롯해 최초의 축전지인 라이덴병, 진공관 라디오와 TV, 최초의 휴대폰 등 약 150점의 희귀한 사료들을 전시돼있어 볼거리를 선사했다.
2전시관 반도체존에서는 전자산업 전체를 작은 우주공간으로 형상화한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거대한 유리구슬처럼 생긴 조형물 표면에서는 수많은 별자리가 유영하고 있는 영상이 흘렀다.
모바일존에서는 지난 1999년 선보인 세계 최초 손목시계형 휴대폰, 2010년 칠레 광산 사고당시 광부들에게 희망을 전해줬던 빔프로젝터 휴대폰 등도 전시됐다. 혁신을 이뤘던 여러 업체의 스마트폰도 다수 전시됐지만 애플의 아이폰은 없었다.
그러나 전체 전시품목을 볼 때 일반 기업의 특정 제품이 아닌 전자산업 전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총망라한 박물관이 기본 컨셉임에는 틀림없어 보였다.
향후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살아있는 전자산업 교육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 산업의 시초와 역사뿐 아니라 최신 스마트 기기와 스마트폰을 비롯한 미래형 서비스까지 한 번에 볼 수 있게 제공한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보인다.
이 박물관은 수원 디지털시티 내에 위치하고 있다.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예약제로 운영하며 토요일은 예약을 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평일 예약은 홈페이지(www.samsunginnovationmuseum.com)를 통해 할 수 있다.
수원=김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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