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0일 전날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더 떨어져 102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8원 내린 1041.4원에 마감했다. 지난 2008년 8월 14일(1039.80원) 이후 5년 8개월 만의 최저치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환율 하락은 원화, 엔화, 브라질 헤알화 등 대부분의 통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따라서 원화 강세보다는 달러화 약세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 약세를 유발하고 있는 외부 요인은 미국에서 찾을 수 있다"며 "우선 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2.7%였다. 지난 2월 전망치인 2.9%보다 하향 조정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생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는 것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최근 3일간 원화 강세 폭은 브라질 헤알화와 일본 엔화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며 "이것은 글로벌 달러 약세 요인 이외에도 국내적인 원화 강세 요인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 강세 요인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기반으로 한 외환 안정성과 외환 시장 개입에 주저하는 인상을 준 정부의 태도 등"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 경기와 통화정책에 대한 눈높이 조정은 곧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지만, 경상수지 흑자와 정부의 태도는 당분간 지속될 요인이라는 점에서 원화는 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경상수지 흑자와 시장의 기대를 반영해 원/달러 환율이 1020원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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