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전 세계 기업의 70%가 활용하고 포춘 500대 기업의 71%는 핵심 비즈니스 업무에 사용한다.'
올해 50세를 맞은 IBM의 메인프레임은 지난 50년 동안 이 회사의 '진보의 동력'이 돼 왔다.특히 50년 전부터 일상의 모든 활동에 핵심적 역할을 해온 단 하나의 '배후 기술'이라는 게 IBM의 메인프레임에 대한 평가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메인프레임 50주년 기념행사에서 IBM 소프트웨어&시스템 총괄 수석 부사장 스티브 밀스는 메인프레임의 지난 50년을 정의하며 "메인프레임은 수많은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은행과 선박, 운송, 통신 회사 등에서 사용하는 가장 튼튼한 백본시스템"이라고 표현했다.
◆메인프레임 생활 곳곳으로 파고들다
지난 1964년 4월 7일 토마스 왓슨 IBM 최고경영자(CEO)는 메인프레임 시스템 360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후 메인프레임은 기업의 핵심업무에서부터 일상생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그 기능을 발휘해 왔다.
실제로 비자 카드에서는 매년 전 세계 GDP의 20%에 해당하는 카드 결제거래를 메인프레임을 통해 처리한다. 시티은행은 메인프레임을 사용해 수 백만 고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찾거나 여행을 가기 위해 항공권을 구매하는 일상적인 생활에도 뒷편에는 메인프레임 시스템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깨닫지 못할 뿐 메인프레임의 이점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뉴욕 주 정부의 IT 부서에서는 35개가 넘는 주요 웹 사이트를 메인프레임 클라우드로 이전했으며 아프리카의 가나에서는 메인프레임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모자간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전이 과정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밀스 수석 부사장은 "메인프레임은 지난 10년 간 용량(capacity) 측면에서도 두 배 이상 성장했다"며 "유닉스로 '다운사이징'을 시도했다가 다시 메인프레임을 택한 사례도 수백여 군데"라고 말했다.
◆ 향후 50년은?
50세가 된 메인프레임은 가만히 앉아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을 게 아니라 클라우드와 모바일, 소셜 등으로 변화하는 기업 환경을 지원하는 것으로 앞으로의 50년을 내다보고 있다.
스티브 밀스 수석 부사장은 "신흥국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반으로 메인프레임의 역할이 증가하고 있다"며 "온라인 커머스, 모바일 뱅킹 등 사업 변화에 적용되는 새로운 워크로드에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고객들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면서 만들어지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분석하는 데 메인프레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같은날 만난 IBM 엔터프라이즈 트랜스포메이션 담당 린다 S. 샌포드 수석 부사장도 "IBM의 하드웨어는 새로운 데이터와 사업을 운영하는 새로운 방식을 지원한다"며 "여기에는 모든 데이터를 기록하는 장소인 '시스템즈 오브 레코드'와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공간 '시스템즈 오브 인게이지먼트'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린다 S. 샌포드 수석 부사장은 "메인프레임은 지난 50년간 산업의 변화를 이끌었다"며 "이제는 메인프레임 자체가 (오픈시스템으로) 변화하면서 산업에 다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미국)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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