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한국GM이 기존 운영하던 성과 중심의 연봉제를 폐지하고 연공급제(호봉제)를 재도입키로 했다.
한국GM은 3일 노사가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잠정 합의, 이달 중순께 조합원 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 매뉴얼과는 상반되는 결정이다.
한국GM은 지난 1999년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부분적으로 성과중심의 연봉제를 도입한 후, 2003년 전체 사무직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도입 후 성과에 따른 연봉격차가 커지면서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돼 왔다.
금속노조 한국GM 사무지회는 "성과중심의 연봉제를 도입한 결과 개인 간 임금격차가 확대되고, 동료 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협력적 조직문화가 파괴됐다"며 "상·하급자와 팀원들 사이의 불신이 커지고, 회사 인사제도 전반에 대한 불신도 커져 경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성과연봉제를 폐지하고 연공급제에 기초한 새로운 임금체계를 만든 것은 매우 큰 성과"라며 "이번 노사합의는 임금체계의 기본구조를 바꾼 것으로서 생활안정을 담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고용부는 지난달 19일 "기존의 연공급제에는 일의 가치와 생산성이 반영되지 않고 기업들에 인건비 부담을 키운다"며 성과 중심의 임금 체계로 개편할 것 등을 제시한 '합리적 임금체계 개편 매뉴얼'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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