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LG전자가 오는 29일 1분기 성적표를 받고 TV덕에 웃고 스마트폰때문에 울상 지을 전망이다.
지난해 업황 악화로 우울한 한해를 보냈던 TV사업은 비수기인 1분기부터 전망이 밝다. 에어컨과 생활 가전도 성수기를 맞아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스마트폰은 비수기에 돌입해 흑자전환이 어려워 보인다.
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액 14조841억원, 영업이익 2천763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11%, 영업이익은 20.9%가 줄어든 수치다.
올해 1분기 실적 예상치는 전년대비 저조하지만, 올 초 컨센서스가 2천200억원대였던 걸 감안하면 그나마 최근들어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LG전자의 1분기 실적의 견인차 역할로 TV 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에 주목하고 있다. 비수기에도 스포츠 이벤트, 50인치 이상 대형 TV와 UHD TV수요 증가, 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영업이익률이 1%에 못미쳤다.
예상되는 영업이익은 1천300억~1천500억원으로, 최대 성수기인 전분기(1천743억원)와 비교해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TV사업에 단비, UHD TV
SK증권 정한섭 연구원은 "(LG전자가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HE사업본부의 견조한 수익성에 기인한다"며 "HE 사업부 영업이익률을 기존 1.2%에서 2.7%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최지수 연구원은 "1분기가 통상적인 TV시장 비수기임에도 UHD TV와 월드컵 수요에 힘입어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기대된다"며 "HE 부문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활가전 사업을 책임지는 HA사업본부와 에어컨 사업을 맡고 있는 AE사업본부도 성수기를 맞아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증가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HA사업본부의 추정 영업이익은 1천억~1천100억원, AE사업본부는 800억~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1천20억원, AE사업본부는 820억원이었다.
◆"휴대폰 사업 흑전은 3분기에나?"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은 적자폭이 전분기에 비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됐다. 전분기(영업손실 430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진 450억~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소 우세하다.
증권가가 추산하는 LG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대비 약 6% 감소한 1천240만대 선이다.
NH농협증권 이선태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지만 비수기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도 감소하면서 적자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G2, G플렉스 등 하이엔드 제품 비중이 유지되면서 평균 판가는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송은정 연구원은 "휴대폰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 저조할 전망"이라며 "LTE 모델 비중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 단가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신제품 출시(G 프로2, G2 미니)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에 이어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흑자전환은 당초 기대됐던 2분기에서 미뤄진 3분기 이후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SK증권 정한섭 연구원은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가 여전히 큰 숙제로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이엔드 G 프로2 와 보급형 L 시리즈, F 시리즈 출시로 제품 포트 폴리오가 강화돼 올 하반기부터 결과들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휴대폰 부문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 출시에 따라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마진이 높은 국내 시장의 경우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영업정지에 따른 부정적 효과가 예상된다"며 "2분기 TV의 영업이익률은 낮아질 전망이고, 휴대폰 영업흑자 전환시기는 3분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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