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3자 대결로 확정된 가운데 세 후보가 2차 컷오프 논란과 관련해 여전히 쌓힌 앙금을 드러냈다.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은 논란이 됐던 김황식 전 총리의 '박심(朴心)' 논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김황식 전 총리 역시 당의 미숙한 경선 관리로 이같은 상황이 불거졌다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정몽준 의원은 1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4년 전 경선 때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은 분들도 끝까지 참여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갑자기 더 잘라내자고 하니 이런 것은 없던 일로 문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김황식 전 총리를 겨냥했다. 그는 "김황식 후보는 이혜훈 후보를 잘라내자는 것을 몰랐지만 그것을 안해주면 경선 참여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이것은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된다"고 공격했다.
이혜훈 최고위원도 김황식 전 총리를 향해 의혹을 제기냈다. 이 최고위원은 "저를 배제하기 위해 경선룰을 변경한다는 소문 때문에 논란이 일었다"며 "김 후보가 방송에 나와서 한 주장과 당이 룰을 변경한다고 하는 소문이 어떻게 그렇게 맞아떨어지는지 좀 묘했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논란이 됐던 정몽준 의원과의 빅딜설에 대해서도 "김 후보 캠프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음해하고 있는데 사실일 수가 없다"며 "바쁜 와중에 집을 알아보고 계약한 것이 1월 23일인데 당시에는 정몽준 의원이 절대로 안 나온다고 여러 군데 인터뷰한 바 있다"고 부인했다.
이에 김황식 전 총리는 그간 칩거에 대해 "당 지도부의 미숙한 (경선)관리와 후보들의 과도한 견제로 아름다운 경선이 될 것인가에 대해 회의를 가졌다"며 "당이 미숙한 경선 관리에 대해 해명하고 나름 유감을 표명해 복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또 "공천 마감일 연기와 원샷 경선에 대해서도 당의 방침이 일단 나오면 상대 후보들은 그것이 모두 나를 위한 조치라고 비판하고 당은 그에 대해 어떤 해명이나 조치도 없었다"며 "상대방 후보들의 말에 휘둘리면서 중심을 잃고 어정쩡하게 봉합을 해 제가 큰 혜택이나 바라는 사람으로 비춰지게 만들었다"고 여전히 불만을 표했다.
그는 2차 컷오프 논란에 대해서도 "어느 쪽이든지 당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상대후보들이 저를 거기에 끌어들였다"며 "저는 경선에 대해 의견만 개진했을 뿐"이라며 중앙당과의 사전 교감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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