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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제일모직 합병, 매출 10조 회사 탄생


이사회에서 합병 결의, 주총 거쳐 7월 1일 출범

[김현주기자]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합병 '글로벌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합병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합병비율은 삼성SDI와 제일모직 보통주 기준 1대 0.4425482 이며, 삼성SDI가 신주를 발행해 제일모직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SDI이다.

양사는 오는 5월 30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 결정은 삼성의 부품소재 부문 육성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SDI는 초일류 친환경·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배터리 사업의 원천 경쟁력인 소재 경쟁력 강화가 절실했다.

제일모직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이어 에너지·자동차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이런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SDI는 제일모직이 보유한 배터리 분리막과 다양한 소재 요소기술을 내재화해 배터리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다양한 고객 네트워크와 마케팅 역량을 활용, 제일모직의 합성수지를 기존의 전자·IT 시장 위주에서 자동차용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이번 합병으로 연매출 10조원 규모의 부품소재 전문기업을 출범시키게 되며, 합병 시너지를 통해 오는 2020년에는 매출 29조원 이상의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제일모직 조남성 사장은 "이번 합병은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핵심경쟁력을 통합, 초일류 에너지·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박상진 사장은 "소재와 부품에서 각각 쌓은 양사의 전문 역량과 기술을 합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 1970년 설립, 흑백 브라운관 사업으로 시작해 2002년부터는 신규 사업으로 배터리 사업을 추가해 불과 10년만인 2010년에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는 등 에너지 회사로 변신에 성공했다. 현재는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1954년 설립된 삼성의 모태기업. 직물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난 1980년대에 패션사업, 1990년대에 케미칼 사업, 2000년대에는 전자재료 사업에 차례로 진출하는 등 혁신을 거듭해 왔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소재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패션 사업부를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했다.

이번 합병으로 제일모직이라는 사명은 60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김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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