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애플은 끊임 없이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시계업계 핵심 인력들은 좀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스마트 시계 ‘아이워치’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애플이 스위스 시계업체 핵심 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맥루머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계 업계와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것은 애플만은 아니다. 삼성, 구글 등 주요 업체들이 연이어 스위스 시계업체와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IT업체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스위스 명품 시계업체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스위스 명품 시계업체인 스워치의 닉 하이예크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IT업체들과 제휴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 시계 업계, 제휴보다 지재권 보호 관심"
IT업체 중 특히 애플이 적극적이다. 시계업체와 제휴를 모색하는 차원을 넘어 아예 인력 스카우트 손길까지 뻗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일부 스위스 시계업체들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시계 및 보석 전문업체 LVMH의 장-클라우드 비버 사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애플이 우리 직원 몇 명에게 접촉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올 하반기 경 스마트 시계인 ‘아이워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워치’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선 시계 제작 전문 인력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애플이 스위스 시계 업체 종사자들에게 계속 손길을 보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스마트 시계를 본격 제작할 경우 특허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애플을 비롯해 스마트 시계 제작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스위스로 눈길을 보내는 건 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 시계에는 음성인식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이 들어가게 된다. 문제는 시계 같은 작은 기기에 그만한 성능을 구비한 배터리를 넣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스위스 시계업체들은 제휴보다는 자신들의 지적재산권을 지키는 데 더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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