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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 갤럭시S5서 살아남았지만…


이어폰·외장형 안테나 있어야…DMB 이용 불편해질 듯

[백나영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5가 DMB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제품의 방수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내장형 안테나를 없애고, 이어폰이나 외장형 안테나를 제공하는 형태다. 스마트폰 하나로 DMB를 시청할 수 있었던 기존의 형태에 반해 별도의 액세서리가 필요해 DMB 이용자들의 불편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갤럭시S5를 시작으로 향후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도 기본적으로 방수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이면서 DMB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첫 선을 보인 갤럭시S5에는 출시 전부터 논란이 됐던 DMB 기능이 탑재됐다.

기존 스마트폰 DMB 안테나는 기기자체에 내장된 안테나를 외부로 뽑아 주파수 신호를 잡는 형태였다. 하지만 내장형 안테나를 채택할 경우 내부로 물이 흘러들어가게 돼 방수기능을 구현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방수기능을 가지고 있는 갤럭시S5에 DMB 안테나 매립 유무를 두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에서 선보인 방수폰 '갤럭시S4 액티브'에는 DMB가 탑재되지 않았다.

하지만 갤럭시S5에서는 DMB 기능이 살아남았다. 다만 내장형 안테나가 사라지고, 이어폰 단자에 꽂는 외부 탈착식 안테나를 따로 제공하는 방법으로 바꿨다. 삼성전자에서 제공하는 이어폰(DMB 전용 이어폰)도 안테나 기능을 수행한다.

DMB 업계에서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고민은 적지 않아 보인다.

DMB 방송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DMB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 DMB 서비스를 지속하기 어려웠는데, 다행히도 기본 탑재가 됐다"면서도 "하지만 DMB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에서 제공하는 별도의 액세서리가 필요하다는 점은 (DMB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를 비롯해 오는 5월에 출시되는 LG전자의 G3 역시 방수기능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DMB 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신사, 지상파, 케이블 방송사들이 서비스하는 다양한 종류의 모바일 TV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수폰'은 DMB업계의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DMB는 국산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돼있고 무료로 지상파 방송, 야구중계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이용자들이 선택한 미디어"라며 "하지만 지금과 달리 DMB를 시청하는데 이용자들이 여러 가지 제약을 받게 된다면, 다른 유료방송사업자들의 모바일 TV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백나영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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