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악성코드 감염 PC로 인한 개인 사용자와 기업의 피해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률이 높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피해가 전세계 전체 규모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IDC와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가 공동으로 조사한 '불법 소프트웨어와 사이버 보안 위협 관련성'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해 동안 악성코드에 감염된 PC의 진단, 수리, 데이터복구 등을 해결하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은 개인사용자 기준 27조원, 기업 기준 5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악성코드로 인한 주요 피해는 데이터 손실, 개인 및 금융 정보 유출, 해커의 침입으로 인한 컴퓨터 시스템 손상, IT 인프라를 목표로 한 사이버 공격 등이다.
이번 조사 결과 아태지역의 악성코드로 인한 피해 규모 추정치는 개인 사용자 기준 전세계 40%, 기업 기준 전세계 45%에 달할 만큼 높았다. IDC는 아태지역에서 피해규모가 증가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높은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률을 꼽았다.
기존 PC에 불법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거나 불법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PC를 구입했을 경우 악성코드에 감염될 확률은 33%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싱가포르국립대학교가 전세계 11개국을 대상으로 불법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는 PC 203대를 조사한 결과 61%의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중국 85%, 태국 84%, 인도 58% 등 아태지역의 악성코드 감염률이 매우 높았다.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률이 낮은 미국은 악성코드 감염률이 아태지역의 절반 이하인 31%로 조사됐으며 우리나라의 악성코드 감염률은 47%였다.
또한 싱가포르국립대학교의 조사 결과 악성코드 감염 경로는 불법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PC가 61%로 가장 높았으며, 웹 다운로드나 개인간 파일공유 서비스(P2P)를 통한 바이러스 유입이 36%, CD나 DVD를 통한 감염이 20%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정익상 변호사는 "불법 소프트웨어 설치는 악성코드에 감염될 확률을 급격히 높이며 이로 인한 피해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악성코드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PC 구매시 정품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사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면서 "구매 후에도 항상 정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소프트웨어 회사 등이 제공하는 정기적인 보안 업데이트를 생활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관용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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