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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 구글 견제 나섰다


광고 관련 조직 정비하고, 마케팅 강화

[정은미기자]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온라인 및 모바일 광고 조직을 재정비하고 나섰다.

이들의 조직정비는 커가는 광고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외국계 회사들을 견제하기 위한 전열정비 차원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이하 NBP) 광고 및 플랫폼 사업부문을 네이버에 흡수합병 한다고 24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자회사로 편입됐던 광고 사업이 네이버로 넘어오게 됐다.

또 네이버는 지난 15일부터는 극장과 케이블TV를 통해 검색광고에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자회사에 맡겨뒀던 광고영업을 네이버 본사가 직접 챙기는 동시에, 예전에 없던 마케팅 투자까지 진행하는 모습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분할합병과 광고 켐페인은 광고 시장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고 광고의 정보 가치를 광고주뿐만 아니라 이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더 책임감 있는 검색광고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서비스 위원회'를 신설했다. 이 조직은 모바일과 검색 광고부문의 지원을 위해 만들어졌다. 최세훈 다음 대표가 수장을 맡아 진두지휘 중이다.

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다음은 최근 '다음 디스플레이 네트워크(DDN)'를 선보였다. 한 번 클릭할 때마다 과금하는 방식의 광고 상품을 적극 내세우는 DDN은 모바일 검색과 다음앱의 경쟁력 확보를 일차적인 목표로 두고 기획됐다.

다음 관계자는 "올해 모바일과 검색 사업 신성장동력을 위해 DDN을 출시했다"면서 "지난해 자체 검색 광고 플랫폼을 운영한 데 이어 DDN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유무선을 아우르는 광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사의 이 같은 조직 정비는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날로 비중을 높이고 있는 구글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온라인광고협회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광고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6% 성장한 2조4천60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광고와 모바일에서의 성장이 눈에 띈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 규모는 6천444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그러나 네이버의 지난해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3천235억원으로 전년보다 7% 감소했고 다음은 2천305억원을 기록해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내 기업들의 정체 속에서도 시장이 커진 것은 최적화된 광고 기술과 안드로이드 OS, 유튜브를 가진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의 매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모바일 광고 시장 역시 152% 성장한 4천78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구글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모바일 광고 매출이 지난 해 580억원 가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의 9% 정도를 차지한다.

온라인광고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한국 시장에서 검색 점유율이 PC 3%, 모바일 10% 정도 밖에 안 되지만 국내 네트워크 광고시장을 절반 이상 장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네이버와 다음이 구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이번 조직 개편은 광고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이 시기에 때를 놓치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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