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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임베디드 1위 업체 인수배경은?


'이웃사촌에서 가족으로' 임베디드 사업으로 종합 SW 발돋움

[김국배기자]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가 국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업체인 MDS테크놀로지를 인수합병(M&A)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컴과 MDS테크놀로지는 공교롭게도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한컴타워에 나란히 사무실을 두고 있는 '이웃사촌'이기도 하다.

한컴은 지난 20일 MDS테크놀로지 지분의 29.97%(261만4477주)를 744억9천940만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모회사인 소프트포럼이 아닌 한컴이 직접 인수하는 방식이다.

앞서 한컴은 지난 2013년 4월 20년 업력의 영국의 모바일 프린팅 SW 선두업체인 '소프트웨어 이미징'을 인수해 디지털 이미지 사업을 강화한 바 있다. 1년이 채 되지 않아 또 하나의 기업을 인수한 셈이다.

◆응용 SW 시장으로 사업영역 확대

한컴의 이번 인수합병은 종합 SW 업체로 발돋움하려는 한컴 비전의 일부로 해석된다. 응용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명실공히 종합 SW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

오피스 SW에 주력해온 한컴이 모회사인 보안SW 업체 소프트포럼(대표 이경봉), 임베디드 SW업체인 MDS테크놀로지(대표 이상헌)를 주축으로 종합 SW 그룹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한컴은 이번 인수에 대해 "종합SW 그룹으로 도약하는 첫 걸음"이라며 "서로 다른 분야의 SW 시장을 주도해 온 양사의 기술력과 경영 노하우를 융합한다는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맞게 한컴은 덩치가 커지게 됐다.

실제로 이번 인수 합병으로 한컴은 매출 1천억 원이 훌쩍 넘는 국내 최대 SW 회사로 올라설 전망이다. 지난 해 한컴은 717억 원을 매출액을 기록했고 MDS테크놀로지는 한컴보다도 더 많은 837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특히 한컴은 이번 인수배경으로 최근 각광받는 사물인터넷(IoT) 산업으로 인한 임베디드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MDS테크놀로지와의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하는 부분이다.

스마트폰, TV, 냉장고, 자동차, 항공기 등 시스템에 내장돼 특정 기능을 구현하는 임베디드 SW는 사물인터넷에서 필수적으로 응용되는 기반 기술이며 MDS테크놀로지는 이 분야의 국내 1위 회사다.

MDS테크는 임베디드 SW와 개발툴 사업을 추진하며 자동차, 정보가전, 산업용기기, 모바일, 국방·항공 등 전 산업분야에 걸쳐 특화된 임베디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이러한 사업적 기반을 바탕으로 차량 관제 서비스 등 사물인터넷 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해 12월에는 SK텔레콤이 출시한 '디지털운행기록계(DTG) 도우미 서비스'에 적용되는 사업용 화물차 운전자가 모바일 기반으로 운행 기록과 운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DTG를 공급한 바 있다.

앞으로 한컴은 모바일과 클라우드 기반의 SW 솔루션과 MDS테크의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MDS테크도 한컴과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MDS테크놀로지, MS 임베디드 OS 총판 계속할까

이웃사촌 간 인 두 회사의 묘한 인연은 또 있다.

MDS테크놀로지는 한컴의 오피스 SW 최대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국내와 아시아 지역 임베디드 운영체제(OS) 총판이다. 지난 2008년 윈도 임베디드 OS 총판을 맡던 DST를 인수해 하나의 사업부로 편입하면서 총판을 맡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MDS테크놀로지가 계속해서 MS의 총판을 맡을 수 있느냐에 대한 추측들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MDS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진 않다"며 회사 대 회사는 경쟁관계일지 모르나 오피스와 PC OS가 아닌 임베디드 OS인 만큼 사업 영역이 달라 부정적 영향은 크게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언급했다.

MDS테크놀로지의 이 사업 분야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30% 가량이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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