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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삼성, 4월 미러리스 '혈투'


삼성, 보급형 'NX미니'로 소니와 치열한 점유율 경쟁 예고

[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소니가 4월 신제품으로 미러리스 카메라시장에서 맞붙는다.

삼성전자는 가볍고 얇은 미러리스 카메라 'NX미니'로 승부수를 띄웠다. 소니는 강력한 '알파(A)' 시리즈로 미러리스 1위를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9일 삼성전자는 서울 비욘드 뮤지엄에서 'NX 미니' 론칭 쇼케이스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카메라의 사양이나 기술력을 내세우기보다 디자인과 셀프카메라 촬영에 적합한 기능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소개했다. 제품 설명도 남다른 패션감각을 자랑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영희 부사장이 맡았다.

이영희 부사장은 "NX미니는 비쥬얼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최적화된 기기"라며 "5가지색(화이트·브라운·블랙·핑크·그린민트)을 제공하는데 여성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50만원대 미러리스로 승부수

그러나 삼성전자의 이 같은 감성 마케팅 속에는 미러리스 시장 1위에 올라서겠다는 야심이 숨어있다.

신제품은 삼성 미러리스 카메라로는 처음으로 1인치 이미지센서를 탑재했다.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에 탑재됐던 이미지센서(APS-C, 23.6 x 15.7mm) 크기 보다 작은 1인치(13.2 x 8.8mm) 센서를 장착해 자사 보급형 미러리스 라인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센서 크기는 카메라 크기와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이미지 센서가 커지면 렌즈도 커져 무게도 늘고 크기도 커진다. 반대로 작아지면 카메라 크기도 작아진다.

삼성전자는 'NX미니'를 오는 4월 출시한다. 신제품의 가격은 출고가가 100만원도 넘는 기존 NX시리즈와 달리 50만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가볍고 조작하기 쉬운 'NX미니'로 미러리스는 물론 고사양의 콤팩트 시장까지 공략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경쟁에 가세, 국내에서는 소니와 각각 40%대 점유율로 팽팽한 접전을 보이며 양강구도를 형성했지만 지난해 소니의 점유율이 50%를 넘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30% 중반대로 떨어지면서 소니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

행사장에서 만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지털이미징사업팀 임선홍 전무는 "NX미니로 미러리스 1위로 올라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전무는 "1인치 센서는 콤팩트카메라 4배 수준의 화질을 구현한다"며 "기존 센서보다 크기가 작아졌지만 고화질 사진을 얻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여심 공략 마케팅 불붙어

소니는 2월엔 'A5000', 3월엔 'A6000'을 연거푸 출시하며 '알파' 시리즈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A5000은 2천10만 화소, A6000은 2천430만 화소의 APS-C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NX미니'만큼은 아니지만 무게도(본체 기준) A5000이 210g, A6000이 285g으로 가벼운 편이다. 와이파이와 근거리무선통신(NFC)와 같은 무선 공유 기능도 제공한다.

소니는 배우 송혜교를 발탁해 여성 이용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A5000 광고에선 180도 회전이 가능한 LCD로 셀프카메라를 찍는 송혜교를 볼 수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DSLR과 동등한 수준의 화질 및 아웃포커싱, 셀카, 자동 소프트 스킨 기능 등으로 A5000의 장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니의 두 미러리스는 A5000은 표준 줌 렌즈 킷 기준 64만8천원, A6000이 109만8천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NX미니'가 사양 경쟁으로 치닫던 미러리스 시장을 재편할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소니가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출시하는 등 사양을 극대화하며 미러리스 시장에 중심에 있었다"며 "올해 삼성의 보급형 미러리스가 다른 업체들의 미러리스 라인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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