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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LF쏘나타 연비 '12.1㎞/ℓ'로 정정…왜?


산업부 검증 결과 오차 범위 벗어나…연비 논란 우려한 듯

[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가 오는 24일 출시 예정인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LF)' 2.0 가솔린 모델의 연비를 정정하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17일 현대차는 공인 연비가 12.1km/ℓ라고 정정,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일 열린 'LF쏘나타 미디어 설명회' 현장에서 공개했던 12.6km/ℓ에 못 미치는 연비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한국석유관리원은 LF쏘나타의 2.0 가솔린, 2.4 가솔린, 2.0 LPi 등 3가지 모델별로 연비측정 시험을 마쳤다. 시험 결과 이 중 2.0 가솔린 모델이 오차 허용범위 3%보다 낮은 12.1㎞/ℓ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이 결과를 지난 14일 현대차에 통보했다.

현행 연비 사전검증제도에 따르면 자동차 연비는 제작사가 자체시험을 거쳐 측정한 연비를 산업부에 보고하면 한국석유관리원이 이를 검증해 오차 범위 3% 안에 들면 승인, 확정한다. 만약 자동차 회사가 산출한 연비가 산업부의 연비와 3% 이상의 오차를 나타낼 경우 산업부가 측정한 연비가 표시연비가 된다.

신형 쏘나타의 경우 현대차의 측정치와 정부의 시험 결과가 3% 이상 차이가 나 연비가 수정된 셈이다.

산업부는 자동차 제작사 자체 신고연비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자 지난 2010년부터 사전검증제를 도입하고 지난해부터 확대 적용할 방침을 밝혔지만 실제 제작사의 신고연비를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이날 "신형 쏘나타의 주행성능 및 안전성 향상을 위해 차체 중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비가 개선되었음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인증이 미처 되지 않은 연구소 자체시험 수치(12.6km/ℓ)가 현장 발표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는 차체 크기가 증가하고 안전사양을 대폭 추가했으나 초고장력 강판 확대 적용 등을 통해 45kg 수준으로 중량 증가를 최소화해 연비는 기존 쏘나타(11.9km/ℓ) 대비 향상됐다"며 "결과를 강조하려는 과정에서 미인증된 수치를 설명해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이날 사과문을 발표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자칫 신형 쏘나타의 연비 측정 오류로 인해 차량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한 사전예방 조치로 받아들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국토교통부의 조사에서 현대차 측의 신고 연비가 교통안전공단 측정 연비 보다 높게 나오는 등 이른바 '뻥튀기 연비' 논란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의 경우 올해 국내 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기대주로 관심을 받아온 모델"이라며 "지난해부터 국내외 시장에서 불거진 연비 사태로 품질경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현대차가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곧바로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신형 쏘나타는 지난 14일 기준 누적 계약대수 1만4천여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 시장의 중형차급 월평균 판매량이 1만6천700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신형 쏘나타의 10여일간 사전판매량은 작년 중형차 한 달 판매량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다.

판매 가격은 가솔린 ▲누우 2.0 CVVL 모델 2천270만~2천880만원 ▲세타 2.4 GDI 모델 2천400만~ 3천10만원 선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최종가격은 이달 24일 신차 발표회 때 공개될 예정이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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