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4일 "지금부터 열심히 해서 '역전 굿바이히트'를 치겠다"며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미국 UC버클리대 로스쿨 한국법센터 수석고문을 맡아 미국에 머무르던 김 전 총리는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발은 조금 늦었지만 제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의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출마 결심을 한 배경에 대해 "서울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경선에서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과의 경쟁을 통해 가장 경쟁력있는 후보가 본선에 나갈 때 서울시장 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제가 나서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 이 최고위원 등 경쟁자에 비해 출마 선언이 늦은 것과 관련해선 "그동안 미국 UC버클리대 한국법센터 일을 도우면서 서울시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준비하고 공부했다"며 "비록 출발이 늦었지만 지금부터 나라사랑 진정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국정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서울시민과 당원들에게 잘 설명드리면 순식간에 모든 것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한 달 정도 지나면 여러 가지로 변화된 상황을 여러분들도 보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 있게, 그러나 겸손한 마음으로 당의 승리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경선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친박 주류 지원설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못한다"며 "지난해부터 주변에서 서울시를 위해 봉사하는 게 어떠냐는 권고가 있었고 당으로부터 경선에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결정한 것이지 어느 누구의, 흔히 말하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에 의존해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한 '권역별 순회경선' 방식에 대해선 "아직 정확한 내용을 모르겠지만 어디까지나 당에서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 정해진 룰은 100%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대해 "소통과 현장을 중시하는 시정을 펼쳐온 점이 훌륭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분이 시민운동가 출신으로서 서울시 행정을 시민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꼬집었다.
김 전 총리의 출마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은 정 의원, 이 최고위원 등 3명이 참여하는 '빅매치'가 완성됐다. 정미홍 정의실현국민연대 상임대표도 경선 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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