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LG화학이 해수담수화 시설의 핵심부품인 역삼투 필터 제조업체인 미국 나노H2O(NanoH2O)사를 인수한다.
LG화학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나노H2O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총 인수금액은 2억달러(약 2천136억원)다. 이날 이사회 결의가 완료됨에 따라 LG화학은 인수 절차를 곧바로 진행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한 전문업체 인수로 미래성장 사업을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성장성이 크고 진입 장벽이 높은 수처리 필터 사업을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설립된 나노H2O는 자체 기술로 해담수용 RO(역삼투압) 필터를 생산하는 벤처기업으로 우수한 특허를 자체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첫 상업생산 후 33개국, 100 여개 현장에 RO(역삼투압)필터 적용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LA에 본사 및 연구개발 센터와 공장 등이 위치해 있다.
LG화학은 수처리 필터 사업의 성공요소로 꼽히는 화학 소재 설계 및 코팅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이 이번 인수를 통해 나노H2O의 핵심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수처리 필터 분야의 세계적인 메이저 업체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LG그룹은 수처리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기술 개발에 나섰으나 원천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역삼투분리막 필터 기술을 가지고 있는 웅진케미칼 인수를 추진했으나, 도레이첨단소재에 고배를 마셨다.
한편 RO필터 시장은 연평균 23%의 고성장이 전망되고 있으며, 오는 2018년 약 24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의 다우와 일본의 니토덴코, 도레이 등 메이저 3개사가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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