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쌍용자동차가 사명 변경을 본격 추진한다. 해외시장에서의 이미지 제고와 북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10일 "대국민 공모방식으로 개명 작업을 준비 중"이라며 "한국적 기업 이미지를 지니면서도 해외시장에서도 통할만한 이름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감대를 조성하기 위해 개명 취지와 필요성을 설명하는 노조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 새 사명 후보에 대한 설문조사 작업도 펼치고 있다.
앞서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지난 5일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현재의 '쌍용'이라는 사명은 주인이 여러 번 바뀌고 법정관리 등을 받으면서 이미지가 나빠져 직원들이 먼저 회사 이름을 바꾸자고 하는 데다 외국인들도 '쌍용'을 발음하기 힘들어 한다"며 "국민 공모를 통해 새로운 이름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으면 자동차회사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며 "지금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미국 진출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면서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그동안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기업으로서 인식되는 데 좀 더 쉬운 이름으로 사명 교체를 고민해왔다. 영문 사명인 'Ssangyong Motor'은 발음이 어려운 데다, '용(yong, 龍)'은 중국 기업 이미지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쌍용차는 지난 60년간 경영권이 한국, 중국, 인도 등으로 바뀌며 주인이 7차례나 변경됐다. 이에 따라 사명도 하동환자동차 제작소로 출발해 동아자동차, 쌍용차로 변경됐다. 이번 개명 작업이 완료되면 네 번째 사명을 갖게 되는 셈이다.
새로운 사명과 로고의 사용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쌍용차가 오는 2017년 북미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이르면 내년께부터 사명 교체을 위한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시간과 돈이 많이 들게 돼 노사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진할 것"이라며 "정확한 시기를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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