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지난해 '벌집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소프트리'의 성공으로 유기농 아이스크림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기존 아이스크림들에 대해 비슷한 맛과 콘셉트로 식상함을 느낄 때쯤, 새로운 맛으로 각광받은 유기농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디저트 시장에서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식음료업체들이 잇따라 유기농 아이스크림 사업에 나서고 있다.
소프트리의 경우 유기농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에 벌집을 얹어 맛의 차별화를 이끌어 낸 경우. 소프트리 매장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려는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소프트리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5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1호점을 낸 후 현재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본점 등에 15개 매장을 오픈하는 등 빠른 속도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매일유업 자회사인 엠즈씨드는 소프트리 매장에 자사 유기농 유제품 브랜드인 상하목장의 우유를 납품하고 있다.
또 2012년 7월부터 자사의 커피전문점 '폴 바셋'에서도 상하목장 우유를 원료로 한 유기농 아이스크림과 아포가토를 판매하기 시작한데 이어 지난해 부터 이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폴 바셋 관계자는 "제품 출시 초기에 일부 매장에서만 테스트 판매한 후 고급 아이스크림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확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는 전 매장으로 유기농 아이스크림 판매를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폴 바셋은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월 평균 40% 이상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는 기존 플레인, 밀크티 2가지 맛에서 1가지 맛을 더 추가할 계획이다.
엠즈씨드는 폴 바셋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얻자, 지난해 10월부터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 식품관에 '상하목장 아이스크림' 테스트 매장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 폴 바셋이 판매하고 있는 2개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올해 총 3가지 맛으로 메뉴를 늘릴 예정이다.
스타벅스 역시 지난해 6월부터 커피와 푸드 경험을 더 다양화하기 위해 아이스크림 제품인 아포가토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친환경 목장의 유기농 우유로 제조됐으며, 종류는 바닐라와 초콜릿 2가지로 구성됐다.
현재 이 제품은 서울 소공동점과 무교동점, 동부이촌동점, 강남역점, 강남삼성타운점 등 5개 매장에서 테스트 판매되고 있으며, 향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농 아이스크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자, 파리바게뜨도 지난해 12월 말부터 강남역 인근 5~6개 직영매장을 중심으로 '아이스크림(I.SCREAM)' 제품을 테스트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대관령 설목장 유기농 우유와 국내산 아카시아 벌꿀이 함유돼 있다.
SPC그룹이 1여년전 인수한 대관령 설목장은 젖소 100여마리를 기르는 소규모 목장이다. 여기서 나온 유기농 우유는 설목장 우유 제품을 비롯, 설목장 아이스크림과 파리바게뜨 일부 빵 제품에도 사용되고 있다. 또 파리바게뜨는 곧 대관령 목장 이름을 딴 케이크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현재 대관령 설목장에서 생산되는 원유량이 적어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며 "유기농 우유를 사용한 고급 콘셉트로 여러 제품을 개발해보자는 취지로 아이스크림을 먼저 시험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 성수기까지 판매한 후 해당 제품을 정식 메뉴로 출시할 지 매일유업처럼 매장을 낼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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