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이 제 3지대 신당 창당을 전격 선언하면서 90여일 앞둔 6·4 지방선거가 다시 양자대결 구도로 치뤄지게 됐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전격 기자회견을 열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매개로 제3지대에서 신당을 창당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새정치를 위한 신당을 바탕으로 2017년 정권 교체 실현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 약속 이행과 정치개혁 추진 ▲대선 불법 선거 개입 진상 규명 ▲경제 민주화와 복지 국가 실현 노선 견지 ▲한반도 평화 구축과 통일 지향을 합의 선언했다.
이처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사실상의 통합을 선언하면서 여권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점쳐졌던 6·4 지방선거 구도도 원점으로 돌아갔다.
당초 1與 vs 다야(多野) 구도였던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던 인물 경쟁력 부족을 경쟁과 중진 차출론으로 해소하면서 높은 정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유리한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에서도 새누리당은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의 경선 경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고, 경기도에서도 여론조사상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남경필 의원이 점차 출마 쪽으로 입장이 기울면서 인물난도 해소된 상태였다.
그러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공동 신당 선언으로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지방선거는 다시 치열한 여야 양자 구도로 접어들게 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박원순 서울시장 등 현직 광역 지방자치단체장이 양자 대결 구도일 경우 승리하지만 삼자 대결 구도일 경우 승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조사결과가 많았다.
한편, 강력한 야권이 탄생하면서 향후 정치구도에서도 여권은 쉽지 않은 경쟁 세력과 맞닥뜨리게 됐다. 그동안 민주당은 126석을 가지고 있었지만 낮은 정당 지지율로 을지로위원회 등 새로운 정치 이슈의 부각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새정치의 상징성을 지닌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으로 안철수 의원, 문재인 의원 등 높은 지지율을 지닌 차기 대선주자를 갖춘 거대 야당으로 거듭 나면서 오는 2017년 대선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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