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3월을 맞아 중형세단 신차들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경쟁이 가열될 양상이다.
이달말 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신형 쏘나타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GM도 한 발 앞서 말리부에 디젤 라인업을 추가하며 맞불을 놓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국민중형차' 쏘나타의 7세대 모델인 'LF쏘나타'를 이달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오는 4일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사전 언론행사를 통해 'LF쏘나타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LF쏘나타의 렌더링 이미지 및 제원을 공개한다. 이어 다음날인 5일부터는 사전계약에 들어가고, 같은달 24일에는 공식 출시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LF쏘나타는 지난 2009년 9월 6세대 모델인 YF쏘나타를 출시한 이후 4년 6개월여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와 마찬가지로 '플루이딕 스컬프처 2.0' 디자인이 적용됐다. 또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높여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고, 파워트레인을 기존 모델보다 개선해 연비 및 주행성능도 한층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5년 첫 선을 보인 쏘나타는 1~6세대에 이르기까지 26년간 같은 이름을 지켜 온 국내 최장수 브랜드다.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682만436대가 판매됐으며 국내에서만 300만대 이상이 팔려나간 현대차의 대표 모델이다.
LF쏘나타의 엔진은 2.0ℓ CVVL 가솔린과 2.0ℓ 가솔린 터보가 탑재됐으며 향후 1.6ℓ 터보 엔진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 추정했던 디젤 모델의 출시는 올 하반기나 내년 초께로 연기됐다.
지난해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LF쏘나타 출시를 통해 안방에서 명성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와 LF쏘나타 등 신차를 중심으로 내수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라며 "LF쏘나타 출시를 통해 수입차에 뺏긴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도 오는 6일 2.0 디젤엔진을 얹은 말리부를 출시한다. 당초 말리부 디젤의 출시는 4월 이후로 예정됐었지만, LF쏘나타의 출시일 변경으로 일정이 앞당겨졌다. LF소나타보다 이른 출시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말리부 디젤은 디젤 승용차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 현대차 i40 세단, 폭스바겐 파사트 디젤 등과 경쟁하고 있다.
한국GM은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말리부 디젤에 유럽 수출 모델에 적용한 것과 동일하게 제네럴모터스(GM)의 오펠이 개발한 2.0 디젤 엔진과 일본 아이신AW의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35kg·m의 동력성능을 갖췄으며 유럽공인연비 기준으로 ℓ당 16.7㎞를 주행한다.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 디젤이 뛰어난 상품성과 높은 연비를 갖추고 있는 만큼 판매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F쏘나타가 국산 중형차시장에서 기폭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국산 중형차 시장은 쏘나타, K5 등 인기모델의 노후화와 저연비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로 판매량이 급감한 상태다.
2010년 사상 최대치인 33만5천100대로 기록했던 국산 중형차 판매는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21만4천728대로 전년 대비 16%가량 감소했다. 승용시장 점유율 역시 25.8%에서 17.6%로 줄어들었다.
말리부 디젤의 시너지 효과도 관심사다. LF쏘나타보다 판매량이나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최근 선호도가 높은 디젤엔진을 탑재했기 때문에 판매 확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산차시장의 키워드는 중형 세단"이라며 "지난해 BMW 5시리즈와 폭스바겐 파사트, 아우디 A6 등 국내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중형차들의 공세에 국산차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LF쏘나타와 말리부 디젤이 수입차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중형차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는 지 여부가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