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6·4 지방 선거를 앞두고 여야 내부 갈등의 모습이 뚜렷하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 후보 경선을 놓고 친박과 비박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계파 갈등은 상당히 해묵은 것이라는 점에서 갈등 양상이 심상치 않다.
지난 19일 비공개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최경환 원내대표와 정몽준 의원(사진 위)이 서로 고성을 주고 받았다.
이번 충돌은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경쟁 중인 서울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 주류가 김 전 총리를 밀고 있다는 '박심' 논란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최 원내대표에게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 신탁 문제로 서울시장 출마가 어려울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다닌다는데 그러지 말라"고 했고, 최 원내대표는 "그런 적 없다"고 맞섰다.
홍문종 사무총장과 김무성 의원간 마찰도 일었다. 대선 공신들을 챙겨야 한다고 주장해온 김무성 의원이 이날도 공신들에 대한 인사 문제를 부탁하자 홍 사무총장이 난색을 표했고, 이에 김 의원이 "누구 사람이 가는지 다 알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는 것이다.
민주당도 당내 갈등이 빈번하다. 이는 당의 노선 갈등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 김한길(사진 아래) 대표가 중도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당 혁신안을 잇따라 발표하자 비주류의 비판이 속속 터져 나오고 있다.
'혁심 모임' 등 당의 강력한 혁신을 주장하는 모임도 등장했다. 당내 486의 대표격인 이인영 의원이 주최한 '민주당의 혁신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는 민주당의 혁신안으로 당의 진보적 정체성 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인영 의원은 "민주당 중도화는 대선에서 너무 진보적으로 가서 진 것이라는 문제의식에 의한 것"이라며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파기 역풍이 방증하듯이 여전히 시대정신은 명백히 생활 진보의 영역에 있다"고 당의 우클릭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 의원은 "유연한 진보, 생활의 진보를 고수했어야 했다"며 "이는 대중적으로는 정의당 등 진보정당과 다른 한편으로는 안철수 신당, 더 나가 새누리당과도 차별화될 수 있다. 야당 전체를 포괄하는 진보성을 포기하는 순간 안철수 신당과의 경쟁에도 한계를 노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은 지방선거 전 김한길 대표 사퇴를 촉구해 갈등을 증폭시켰다. 정 의원은 "지금 당 지도부의 얼굴로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인가에 깊은 고민이 있다"며 "조기 선대위를 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사실상 김 대표의 지방선거 전 사퇴를 공개 요구해 논란이 됐다.
조만간 예정된 김한길 대표의 3차 혁신안 발표를 기점으로 민주당이 주류와 비주류간 심각한 이념 투쟁의 장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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