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지난해 글로벌 연기금의 자산 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 타워스 왓슨은 글로벌 연기금 조사 분석자료를 통해 13개 주요 글로벌 시장의 연기금 자산 총액이 약 32조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보다 9.5%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이번 조사결과, 지난해 글로벌 연기금의 자산 증가는 연기금의 재정건전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글로벌 GDP(국내총생산) 대비 글로벌 연기금의 자산 비율은 83%로 집계됐다. 이 조사가 처음 시행됐던 지난 199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지난 2012년의 76%보다 상승한 것이며 2008년의 57%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나오미 데닝 타워스 왓슨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 컨설팅 부문 리더는 "지난해 주식이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높은 위험조정수익률을 달성하면서, 글로벌 연기금은 대부분 시장에서 근래 가장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작년에는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고 긍정적 소식들이 이어짐에 따라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대 연기금 시장 7개국에서 주식 투자 시 자국편향 성향(Home bias)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 주식 포트폴리오 내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 1998년 65%에서 작년 44%로 감소했다.
채권 투자의 경우, 이 조사가 처음 시행됐을 때 전체 채권 중 자국 내 채권의 평균 비중이 88% 이상을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작년에는 약 80%에 달했다.
데닝은 "다수의 아시아 개발 도상국 연기금은 자국 시장 외 투자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이나, 최근 몇몇 아시아 시장이 규제 완화에 나섬에 따라 해외 투자 비중이 높아졌다"며 "일부 시장에서는 이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리스크 집중도 완화, 수익률 제고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해외투자 확대전략과 대체투자 등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한 수요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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