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지난 4분기 국내 포털들은 마케팅 비용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의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모바일 서비스 투자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인 포털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부문에서 수익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분기 네이버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의 해외마케팅 비용이 늘었지만, 다수의 국가에서 '이용률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음은 '버즈런처'에서 최대 2천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매출의 94%를 차지하는 광고시장을 위한 투자는 유지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지난해 3분기에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싸이메라'를 기반으로 SNS 전략을 짜고 있다.
◆네이버 "'라인'에 기대 올인"
네이버의 지난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7.7%, 전분기 대비 9.5% 증가한 6천4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라인 등 글로벌 매출이 견인한 것으로, 라인 매출은 전세계 신규 가입자 확대 및 서비스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32.2% 성장한 1천369억원을 기록했다.
라인은 네이버 매출의 21%를 차지한다. 그러나 '라인'의 해외 마케팅 등 비용증가는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대비 2.1% 감소한 1천543억원에 그치게 했다.
네이버 황인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라인 신규 가입자 확대 노력을 하겠지만 올해는 무조건 라인 다운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기존에 확보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활동성 레벨을 올려 더 많은 1등 국가를 늘리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FO는 "지난해 정도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라인의 글로벌 가입자수는 3억4천만명으로 하루에 가입하는 인원은 60만명 이상이다. 올해 미국에서도 신규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라인은 라틴아메리카와 인도·터키를 포함한 유럽 등지에서 가입자가 늘고 있다.
라인의 매출 비중은 게임 60%, 스티커 20%, 광고를 포함한 기타 20%로 변동이 없다. 지역별 매출 역시 일본이 80% 이상, 이외 국가가 20% 이하로 변화가 없다.
네이버는 매출 견인의 일등 공신 '라인' 외에 폐쇄형 SNS '밴드'를 해외에서 성공시켜 또하나의 매출 공신으로 만들 전략을 세우고 있다.
황 CFO는 "2천300만명의 밴드 가입자 중에서 한국이 1천800만명, 나머지는 해외 가입자로, 글로벌 사용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1분기 중 게임을 런칭하고 이후 광고 모델도 도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 "모바일 강화"
다음 역시 모바일 검색·다음 앱·버즈런처 등 모바일 경쟁력에 강화를 위한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다음 최용석 IR실장은 "올해는 모바일 헤게모니를 가져가기 위한 '투자의 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영업이익은 한동안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다음이 해결해야할 숙제다. 최 실장은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영업이익보다 서비스 성과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다만 매출의 94%를 차지하는 광고 플랫폼 사업에서, 올해 3월 PC기반 배너형태의 CPC(클릭당 과금)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상품인 '다음 디스플레이 네트워크(DDN)'를 출시하는 등 광고 상품을 통해 매출을 1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음의 4분기 매출은 검색광고 대행사 오버추어가 한국에서 철수하면서 검색광고를 자체플랫폼으로 전환한 효과에 따른 검색광고 매출 확대와 모바일 검색 및 디스플레이 광고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2.6% 성장한 1천43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5.8%,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했다. 이는 인건비와 검색광고 네트워크 확충 등에 따른 지급 수수료 증가에 의한 것이다.
최 실장은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실장은 "스토리볼과 웹툰을 비롯한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모바일 검색 및 다음앱 활성화에 주력한 결과 다음앱의 모바일 UV가 전년 대비 68% 증가하고, 실행횟수는 70% 이상 증가했다"며 "특히 2013년 모바일 검색쿼리는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버즈런처에 대한 마케팅 강화를 위해 이달 안에 다음 사이트 내에 버즈런처 섹션을 마련하고, 다음 사이트에서 광고를 할 예정이다. 해외 가입자 유치를 위한 현지 파트너와의 제휴 성과는 3월부터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최 실장은 "올해는 여러가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많이 할 것이라 영업이익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투자를 한 서비스에 대한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오면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 고 강조했다.
◆SK컴즈, 사업조정해도 적자의 늪
SK컴즈 역시 9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올 도구를 모바일 플랫폼과 SNS에서 찾고있다. SK컴즈는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싸이메라'를 SNS로 진화시켜 모바일 플랫폼화 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SK컴즈는 지난해 3분기 전체 인력을 3분의 1가량 줄이고 조직을 슬림화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컴즈 매출은 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줄었다. 영업손실은 17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93억원에 비해 적자액이 늘었다.
SK컴즈 김문수 기획조정실장은 "지난해 재창업 수준의 대대적인 사업조정 이후 한층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과 프로세스를 마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빠른 수익성 개선은 물론 네이트의 모바일 입지 강화, 싸이메라의 글로벌시장 성과창출 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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