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부진한 4분기 실적을 기록한 게임빌의 올해 실적 전망치 달성 여부를 두고 증권가에서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신작 효과로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경쟁 심화로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란 반론도 있다.
◆4Q, 비용 증가로 기대치 밑돌아
게임빌은 전날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224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72.3% 감소한 18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56.4% 줄어 28억원을 기록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3일 "작년 12월 출시된 제노니아온라인의 흥행과 몬스터워로드의 지속적인 매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소폭 성장했다"면서도 "그러나 인건비 증가와 카카오톡 비중 확대에 따른 지급 수수료 증가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9% 감소해 시장 전망치 21억원을 12.2%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인건비와 컴투스 인수 관련비 등 일시적인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올해 목표 실적 달성, 가능해 vs 어려워
게임빌은 올해 실적 전망치로 매출액 1천200억원, 영업이익 189억원, 당기순이익 186억원을 제시했다.
게임빌이 이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충분히 달성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홍 애널리스트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제노니아온라인 등 신작 흥행으로 각각 1천190억원과 2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게임빌이 제시한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반면에 게임 산업의 경쟁 심화로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글로벌 게임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실제 실적은 회사의 공격적인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한 컴투스 인수 등 투자 확대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효과도 시간이 보다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시장 경쟁 심화로 이전과 같은 빠른 국내 매출 성장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개발사 인수 및 지속적인 인원 충원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도 수익성에 부담이 된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공 애널리스트도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 환경이 치열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신작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게임빌의 올해 매출액을 1천79억원, 영업이익을 115억원으로 예상했다. 게임빌이 제시한 전망치보다 매출액은 10.08%, 영업이익은 39.15%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경쟁 환경이 만만치 않다"며 "막연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보다는 신작 흥행에 따른 유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신작의 대규모 흥행이 없다면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게임빌은 오전 9시 14분 현재 전날보다 1.3%(700원) 올라 5만4천700원에 거래 중이다.
이경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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