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이 잡화 브랜드 '덱케(DECKE)'로 2조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핸드백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섬이 독자적으로 잡화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1987년 창립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신사업 진출을 통해 여성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줘 안정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한섬은 지난해 코오롱FnC 쿠론 출신의 윤현주 디자인실장을 잡화사업부장으로 영입했다.
독일어로 피부 또는 가죽을 뜻하는 덱케는 가죽 본연의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담고 있다. 특히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브랜드 엠블렘은 연결, 인연의 아이콘인 '무당벌레(LADYBUG)'를 모티브로 덱케만의 문화와 감성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제품 라인업은 가격과 소재에 따라 프리스티지(Prestige)-빈티지(Vintage)-레이디버그(Ladybug) 등 세 단계로 구성됐다. 프리스티지 라인은 스페인 카이만 악어가죽과 이탈리아 파이톤 가죽으로 만들어진 특피 제품으로, 화려한 색감과 고급스러움이 특징이다.
빈티지 라인은 타슬, 컷팅레더 등 장식적 요소가 들어가 눈길을 끈다. 또 레이디버그 라인은 덱케가 자체 개발한 무늬 가죽과 그래픽 아트로 재미있는 요소를 더했다.
한섬 잡화사업부 황유진 팀장은 "수입 컨템포러리를 즐겨 입는 30대 전후의 여성 고객이 공략 대상"이라며 "최근 합리적 소비, 가치 소비 확산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섬 측은 덱케의 조기 시장 안착을 위해 국내에서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하는 등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쓸 계획이다. 또 한섬은 덱케를 글로벌 잡화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모기업 현대홈쇼핑과의 협업을 통한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 확대도 모색 중이다.
한섬 백세훈 마케팅팀장은 "일단 올해에만 백화점과 편집샵 등 10곳 이상에 매장을 열고, 오는 4월에는 자체 온라인몰도 오픈할 계획"이라며 "온라인몰은 한국어 외에 영어도 지원해 해외 소비자들의 상품구매도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섬은 계획대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덱케 매출이 향후 5년 안에 1천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핸드백 시장에서 장악하고 있는 MCM·루이까또즈·닥스·메트로시티 등 이른바 4대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섬 잡화사업부장 윤현주 상무는 "획일화된 디자인에 소비자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는 잡화 시장 상황에서 덱케의 디자인과 라인업이 고객들에게 어필될 경우 예상보다 더 빨리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