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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신당 어쩌나…새누리-민주 대응책 부심


與 직접적 경쟁자지만 승리에 필요, 野 존폐 달린 경쟁자·동반자

[채송무기자]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최근 안철수 신당에 대해 견제에 나서고 있지만, 입장이 다른 만큼 비판 수위도 확연히 다르다.

새누리당은 최근 연일 안철수 신당에 대해 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야권연대를 '구태 정치'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공식적인 당의 목소리로는 안철수 신당을 비판하지 않고 있지만, 당 중진들이 견제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안철수 신당은 사라져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이슈의 중심이 돼서도 곤란한 경쟁자다.

향후 정치 주도권을 결정할 6·4 지방선거는 현재까지 하나의 여권 대 다수의 야권이 맞붙는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3자 구도를 끝까지 유지해야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승산이 높아진다.

지지율에서 민주당을 압도하고 있는 안철수 신당과 조직과 현역 의원 등 현실적인 조직력이 강한 민주당은 현재 세력의 균형을 이루고 있어 이같은 상태가 유지되면 야권연대의 주도 세력이 형성되기 쉽지 않다. 창당하는 안철수 신당이 일정 정도 궤도에 올라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과는 달리 새누리당의 지지 기반을 잠식할 수 있는 직접적인 적수여서 현실적인 힘까지 갖추게 되면 위협이 될 수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그동안 호남과 영남, 보수와 진보 등 지역적으로나 이념적으로 우리 정치를 양분해왔다. 양당은 끊임없이 경쟁하며 서로의 지역 기반을 향해 경쟁을 거듭해왔지만, 상대적으로 겹치는 지지 기반이 극히 적은 편이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은 보수와 진보의 중간에 스스로를 규정해 새누리당과 합리적 보수 세력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영남에서도 민주당에 비해 거부감이 적다. 신당을 대표하는 안철수 의원의 고향도 부산으로 일정정도 영남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안철수 신당을 비판하면 신생 정당인 안철수 신당이 야권 지지자 사이에서 부각되는 측면도 있다. 새누리당의 비판이 단순한 비판에 그치지 않는 이유다.

◆민주당, 호남서 패하면 존폐 위기 올수도…안 신당 공격 어쩌나

안철수 신당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심정은 더욱 복잡하다.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을 기본적으로 야권연대를 위한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신당은 민주당에게 당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경쟁자이기도 하다.

6·4 지방선거에서도 야권연대의 필요성이 크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등 현역 단체장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지만 낮은 당 지지율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더 나아가 오는 2017년 대선에서 안철수 신당과 통합 혹은 연대를 통해 정권 교체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에게 안철수 신당은 당의 존폐 위기를 부를 수도 있는 무서운 적이다.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은 호남을 놓고 민주당과 치열한 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민주당이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에 패한다면 그야말로 당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이번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도 갖지만, 야권의 주도권 경쟁 성격도 있다.

이같은 복잡한 상황 때문에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에 대해 비판을 자제해 오고 있다. 공식적인 당 지도부나 당을 대변하는 대변인단 실명의 비판을 찾기 힘들다. 대신 민주당의 안철수 신당 비판은 당 중진인 박지원 의원이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의 새정치 확산을 마냥 지켜만 볼 수 만은 없는 입장이다.

지방선거가 양자구도가 아닌 3자 구도 양상으로 그려지면서 복잡하게 얽힌 정치적 역학구도가 6·4 지방선거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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