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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면세점 운영권, 최후 승자는 누구?


갤러리아·현대百도 가세…각 업체 입찰 경쟁 뜨거울 듯

[장유미기자]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의 입찰을 둘러싸고 면세점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번 입찰에 롯데와 호텔신라, 신세계 등 기존 면세점 업체뿐 아니라 갤러리아와 현대까지 가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는 12일 실시될 전자입찰에서 업체들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지난 3일 개최한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운영자 입찰 설명회에 롯데, 호텔신라를 비롯한 대기업 7곳과 중소·중견기업 6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이 규모는 작지만 국내 사업장 중 가장 떠오르고 있는 곳"이라며 "이번 입찰에서 업체 간 경쟁이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은 규모가 409㎡(124평)로 작지만 최근 중국인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알짜배기 사업장으로 급부상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눈독 들이고 있다. 또 인천 등 국내 공항면세점들이 대부분 적자 상태에 빠졌지만 이곳은 몇 안되는 흑자 사업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곳은 그동안 롯데면세점이 지난 5년간 운영해왔으며, 지난해에는 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은 이곳의 임대료를 100억원 안팎으로 지불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을 두고 오는 12일 전자입찰을 실시한 뒤 13일에 새 운영자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입찰을 앞두고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곳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워커힐면세점, 현대면세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동화면세점, 대동면세점, 중원면세점, 송도면세점, 하나투어, 온플랜인터내셔널 등 13개 업체다.

면세점 사업은 현재 제품을 직수입하는 유통업체의 진출을 제한하고 있어 롯데, 신세계의 경우 호텔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갤러리아백화점도 이번 입찰에 계열사인 한화타임월드를 통해 참여했으며, 현대백화점은 아직까지 그룹 내 어떤 법인을 통해 이를 준비할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갤러리아와 현대는 이번 설명회 참여 업체 중 업계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업체까지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면서 롯데와 호텔신라를 중심으로 한 2강 체제인 면세점 시장에 판도변화를 예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갤러리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면세점 사업 진출은 계속 검토해왔다"면서도 "단지 신규사업팀 직원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것뿐 이번 일을 통해 본격적으로 면세점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확대해석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입찰에 참여할 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들 외에도 기존 면세점 업체들 역시 이번 입찰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검토 중"이라고만 답변했다.

또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외국계 기업들은 이번 설명회에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이번 입찰에서 제외되게 됐다. 한국공항공사가 국내에 사무소를 둔 해외 법인은 설립등기일로부터 5년이 지난 시점부터 입찰할 수 있도록 자격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롯데가 운영해오던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구역에 대기업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분할 입찰을 진행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해외 면세점 업체에게 운영권을 내줘 비난 여론에 휘말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해공항 면세점 운영 60%는 대기업인 신세계가 확정됐으며, 나머지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나 결국 세계 2위 면세점 기업에 운영권을 내줬다"면서 "중소기업을 위해 시행했던 일이 나중에 해외 기업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많은 질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정부가 대기업들의 참여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그동안 면세점 독과점 문제가 많이 언급돼 최종운영자로 중소기업을 원하는 것 같다"며 "여러 가지 주변 상황들을 고려해볼 때 각 업체들이 이번 입찰 참여여부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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