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중국에 이어 미국도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락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11포인트(1.72%) 떨어져 1886.85로 마감했다. 올해 연중 최저치다. 코스피지수가 1880대까지 밀린 것은 작년 8월 28일 1884.52를 기록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전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월 제조업 지수는 전월 56.5에서 51.3으로 급락했다. 이는 최근 8개월 동안의 최저치이자 시장 예상치인 56을 큰 폭으로 밑돈 것이다.
제조업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에 미국 경제가 둔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며 시장에 쇼크를 줬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2% 이상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326포인트(2.08%) 떨어졌다. S&P(스탠더드 앤 푸어스)500지수는 40포인트(2.28%) 폭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06포인트(2.61%) 빠지며 4천선마저 붕괴돼 3천996에 마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급락했다. 외국인은 6천605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천651억원, 3천66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적으로 3천817억원 매도 우위였다. 차익거래가 1천450억원, 비차익거래가 2천36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비금속을 제외한 전 업종이 떨어졌다. 기계가 3.45% 빠지며 가장 많이 하락했다. 코스피 급락에 증권업종이 2.88% 내렸다. 운수창고, 통신업, 보험이 2%대로 떨어졌다. 전기전자,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이 1%대로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포스코, 네이버가 1%대로 떨어졌다. 현대차, 현대중공업이 2%대로 내렸다. 지난 1월 번호이동 시장 과열 등 경쟁 심화로 이익 감소 우려가 제기된 SK텔레콤과 KT가 각각 3.26%, 0.81% 하락했다.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가 불거진 LG전자가 2%대로 내렸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까지는 하락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며 "다음 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내정자의 청문회가 열리는데, 여기서 양적완화 축소, 금리 인상 등에 관한 온건한 발언이 나오면 분위기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추가적으로 하락해도 코스피지수는 1850대가 바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4천672만주, 거래대금은 4조4천278억원이다. 상한가 7종목을 포함해 187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없이 635종목이 하락했다. 61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급락했다. 전날보다 6.06포인트(1.18%) 떨어져 507.56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0.7원 내린 1083.8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 때 1090원 가까이 치솟았지만 오후 들어 수출업체의 이월 달러 매도에 밀려 상승폭을 줄였다.
이경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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